[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은영 유수홀딩스 (옛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두 딸인 조유경 상무보와 조유홍 씨가 유수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기업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자매가 지분율 끌어올리기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 8월이다. 조유경 상무보는 지난해 10월 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이후 8월26일부터 12차례에 걸쳐 유수홀딩스 주식 9만2686주를 약 8억757만원에 사들였다.
이 기간 조 상무보의 지분율은 9%에서 9.3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조유홍씨도 주식 8만470주를 장내 매입해 지분율을 9.36%로 끌어올렸다. 계열분리 이전 각각 4%대에 머물렀던 지분율이 일년 새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1986년생인 조 상무보는 지난 10월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경영에 참여했다. 조 상무보는 핵심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의 상무보도 겸하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현재 정보통신(IT) 서비스 회사 싸이버로지텍(지분율 40%), 선박관리회사 유수에스엠(100%), 화물운송 중개서비스 회사 HJLK(100%)를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최근 여의도 사옥 뒤편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푸드타운 테라스원을 오픈하며 외식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유수홀딩스는 싸이버로지텍을 중심으로 한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계열분리 이후 계열사 물량 감소에 따른 우려로 기업가치가 축소되고 있다. 연초 8300원대이던 주가는 지난 6월10일 고점(1만4000원)을 찍은 뒤 반토막(24일 종가 기준 7730원) 난 상황이다. 현 시가총액은 2013억원(24일 종가 기준)으로 여의도 위치 보유 부동산 가치(약 2000억원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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