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진압 소방관 5명 1계급 특진한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지난 12월3일 서해대교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목숨을 걸고 100m 상공의 주탑에 올라가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 5명이 1계급 특진한다.
경기도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시에 따라 평택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박상돈 소방위와 유정식 소방장, 이태영ㆍ김경용ㆍ박상희 소방사 등 5명이 각각 1계급 특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박상돈 소방위는 소방경으로 유정식 소방장은 소방위로, 이태영ㆍ김경용ㆍ박상희 소방사는 소방교로 진급하게 된다. 이들의 승진식은 내년 1월4일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열리는 시무식에서 진행된다.
이들 소방관 5명은 서해대교 주탑 화재진압 도중 순직한 故 이병곤 소방령이 근무했던 평택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이다. 현장에 대기중이던 이들 소방관들은 故 이 소방령이 케이블에 맞아 당진병원으로 후송되자 곧바로 화재진압에 나섰다.이들은 특히 강풍 때문에 고가 사다리차와 최첨단 소방헬기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과 센터장 부재라는 악조건 속에서 5명 팀원 전원이 주탑에 올라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팀장을 맡았던 박상돈 소방위는 화재진압을 위해 팀원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통해 서해대교 양쪽 교각을 연결하는 지상 100m 높이의 가로보에 오른 뒤 가로보 10m 아래 불타고 있는 흔들리는 케이블에 직접 방수해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가로보에 설치된 난간이 높아 수관을 10m 아래의 화점을 맞추기는 불가능했다. 박 팀장은 기지를 발휘해 케이블을 적셔서 불을 끄기로 작전을 바꿨다.
박 팀장의 지시로 이태영 소방사와 김경용 소방사가 난간에 붙었다. 김경용 소방사가 난간을 넘어 수관을 케이블에 조준해 물을 쏘기 시작했고, 이태영 소방사는 김경용 소방사를 뒤에서 붙잡아줬다. 난간 밑으로 자칫 사람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몇 분이 흐르자 강풍에 흔들리며 타오르던 불길도 케이블에 흘러내리는 물길에 서서히 잡혔다. 그렇게 저녁 9시43분 서해대교 화재는 완전 진화됐다.
박상돈 팀장은 "화재 진압과정에서 존경하는 선배를 잃었지만 국가적 재앙을 막을 수 있어 슬픔과 보람을 함께 느꼈다"면서 "'가슴이 뛴다'던 故 이병곤 센터장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팀원과 함께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강풍 속에서도 100m가 넘는 주탑에 올라가 화재를 진압, 2차 피해를 막은 5명 소방관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남을 구한 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해 1계급 특진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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