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015년 광주시정 결산]<8>윤장현 시장의 리더십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 탈권위·소통·실용의 리더십 빛 발했다"

" 자신 낮추고 눈높이 맞춰 벽 허물고 소통 끌어 내"
" ‘나를 따르라’에서 ‘시민 뜻 따르자’로 변화 시도"
" ‘시민행복’‘광주발전’위해 철저한 실용전략 구사"


윤장현 광주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민선6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리더십은 철저히 탈권위·소통·실용의 리더십이다. 군림의 리더십, 상명하복식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토론과 소통으로 조직의 효율을 높이고, 철저히 시민의 뜻을 받들며, 어떻게든 광주 공동체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는 자연스레 조직에 스며들며 실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눈을 맞추다

윤장현 시장은 철저히 직원·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으로 시민시장으로서의 초심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해 취임과 함께 시작된 윤 시장의 특권 내려놓기는 올해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취임 초 ‘직원과의 대화’에 참석한 윤 시장의 손에는 검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모두가 궁금해 하던 차에 윤 시장은 봉지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일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던 직원들은 이내 박수로 화답했다. 사실 윤 시장의 아이스크림 행보는 직원들과의 벽을 없애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이었다.

최근에도 비슷한 소동(?)이 있었다. 어느 날 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사용하던 청사 지하 1층의 이른바 노른자위(?) 주차장이 임신부와 장애인 주차장으로 변해있어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 곳은 사무실로 들어가는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사무실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이동이 힘든 이들에게 윤 시장은 이 자리를 내어준 것이었다.

심지어 외국이나 서울 출장시 수행비서를 동행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서울본부가 있는데 굳이 수행비서를 동행해 시민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민 혈세로 꾸려가는 시 살림을 ‘내집 살림’처럼 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깔려있다.

이 밖에도 윤 시장의 특권 내려놓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취임과 함께 의전계를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공관 미 입주, 관용차의 소형차 쏘울로의 대체,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석 이용하기, 각종 당연직 자리 내놓기, 전용 엘리베이터의 직원 개방 등등.

결국 이런 리더십으로 부서간 벽이 사라지고 직원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며, 약자에 대한 배려가 일상화되는 등 조직과 사회가 소통·배려라는 큰 가치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시민에게 묻다

또 하나는 ‘나를 따르라’식이 아닌 ‘시민이 바라는 바를 따르자’는 것이다. 하여 철저하게 시민들의 의견과 의사를 존중하는 형태로 시정의 정책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시민참여예산제’도 시의 살림을 시민들의 뜻에 따라 꾸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주민들이 방관자적, 피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마을 공동체의 실제적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가치를 반영해 시는 내년도 예산 125억원을 시민들의 제안을 받들어 편성했다. 여기에는 ‘어르신·대학생 쉐어하우스’‘안심 택배함’‘청소년 잡 스케치’등 기발한 아이디어나 서민생활과 밀접한 사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뿐이 아니다. 도시기본계획 수립에도 시민 의견을 들었고 도로관리도 시민의 뜻에 따랐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청년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광주청년위원회’를 구성했고, ‘꿈꾸는 테이블’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청년들의 의견을 들었다.

◆흑묘백묘론의 실용전략

실용적 리더십도 도드라졌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이른바 흑묘백묘론이다.

그 어떤 가치도 ‘시민행복’과 ‘광주발전’에 우선할 수 없다는 소신이다.

이는 내년도 국비확보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소속 정당인 야당은 기본이고 여당인 새누리당과의 소통에 특히 공을 들였다.

여당 대표와 원내 지도부는 물론이고 예결위원, 당내 영향력 있는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 현안사업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심지어는 대구와의 달빛동맹을 가동해 서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한 여당 국회의원은 “이미 수차례 설명을 들어서 잘 알고 있는데 또 설명하겠다고 찾아온다”면서 “결국엔 이런 ‘극성’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뿐만 아니다. 정부 부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부처 장·차관뿐만 아니고 예산의 기초를 짜는 실무직원들까지 직접 찾아가 손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전년도에 비해 748억원, 자연감소분까지 감안하면 1322억원이 늘어난 1조7332억원의 내년도 국비를 확보한 것이다.

취임 초 낯설었던 ‘윤장현 리더십’은 이제 정책과 현장에 자연스럽게 접목되면서 미래 광주의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