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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주시정 결산]<6>되살아난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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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마을정책 바뀌니 마을도 변화"

"현장중심 정책에 마을 곳곳 활기 넘치고 주민활동 늘어"
"일부 관심서 일반의 관심으로 확산, 저변화·다변화 추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올해 광주에선 자발적인 마을주민 모임과 활동이 크게 늘었다. 광주시의 민선6기 시민중심 행정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마을공동체 활성화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주민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골목과 골목,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이 흐르고, 마을 일을 주민이 스스로 처리하며, 더불어 자립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마을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향유하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공동체로의 변신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발적 주민모입 공동체 출현 급증

기존에는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등 단체중심 마을공동체 사업이 65% 이상(14년 기준)을 차지했으나 올해 시가 주민중심 소모임 지원을 강화하면서 자발적 주민모임 공동체가 전체 마을공동체 사업의 50%(15년 11월 현재)에 육박하고 있다.
사업 또한 과거 마을환경개선 중심의 단순 형태의 사업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관계망 형성, 돌봄, 문화, 복지나눔, 마을경제, 마을비전계획 수립 등으로 마을사업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민선6기 광주시의 마을정책과 맞닿아 있다. 민선6기 윤장현호가 출범하면서 행정에의 시민참여와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마을정책을 제로베이스에 놓고 시민, 활동가, 전문가 행정이 모여 수차례의 워크숍과 시민토론회를 거쳐 시민이 설계한 마을정책으로 새판을 짰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마을에서 주민 스스로 마을활동을 할 수 있는 지원 그물망을 촘촘히 구축한데 있다. 마을현장에 직접 들어가 주민과 함께 자원을 조사하고 의제를 발굴하는 등 주민활동을 조력하는 마을코디네이터가 자치구별 2명씩 배치돼 마을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자치구별로 마을지원센터가 설치돼 마을현장 지원을 돕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마을공동체와 도시재생 분야를 통합한 센터도 준비 중에 있다.

◆민-민, 민-관, 관-관 네트워크 구축 큰 힘

다양한 형태의 촘촘한 네트워크 구축도 주목할 만하다. 민민 네트워크로 마을사람과 마을 활동가들이 만나고 배우는 마을학교가 3월부터 운영됐다. 올해는 자치구별, 사업별로 진행된 교육을 마을학교에 통합 실시해 마을주민 역량강화 교육에서부터 활동가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마을활동가 과정은 여성친화마을 등 6개 과정에 149명이 수료했고 찾아가는 교육 등에 주민 850여명이 교육에 참가하기도 했다.

활동가, 단체, 전문가, 행정이 참여한 민관네트워크인 ‘마을정책민관워크숍’도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마을코디네이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설치, 마을사업 현황과 진단 등 주요 마을정책을 함께 논의해 오고 있다.

관-관 네트워크는 마을사업을 추진하는 부서들의 모임인 ‘마을정책플랫폼 회의’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23개 시 부서, 자치구, 관련기관이 참여해 마을사업간 중복되는 내용을 조정하고 마을교육 통합, 마을공모사업 주민총회 의무화, 마을공모사업 종합안내서 제작?배부 등 부서간의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단계별 마을공동체 지원

주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마을공동체지원 부분이다. 그동안 지적되어온 일회성 사업, 관주도, 벽화 등 단순한 프로젝트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소규모 마을모임 확산과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위해 형성단계(씨앗기-성장기-열매기)에 따라 지원을 체계화했다.

마을활동을 시작하는 씨앗기는 ‘마을모임 형성지원사업’에서, 경험과 역량이 있는 공동체는 자치구 자유공모사업에서, 마을특성에 따라 인권마을, 복지마을, 여성친화마을, 모델발굴사업 등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와 같이 마을특성, 경험과 역량, 사업규모 등에 맞게 마을사업을 지원하게 됨에 따라 사업내용도 다양해지고 내용도 풍부해졌다.

특히, 참여혁신단에서 추진한 마을공동체 모델사업은 3개 분야(마을주차, 마을교육공동체, 마을계획 수립) 9개 사업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 마을주차 사업인 동구 도내기 마을과 서구 풍암동주민자치위원회의 시간제 선택 주차제 운영 및 공휴지를 활용한 마을주차장 조성은 행정자치부가 시행하는 정부 3.0 국민디자인과제 총 248개 가운데 10대 우수과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금년 씨앗기 사업은 109개 마을이, 성장-열매기 사업은 204개가 활동하는 등 금년에만도 313개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마을공동체 한마당대회서 성과 공유

마을의 변화를 실감나게 느끼게 한 것은 지난 11월에 개최한 마을공동체 어울림 한마당 대회였다. 한마당대회는 마을투어, 마을전시회, 마을활동가 대회, 마을자랑대회 등 5개의 프로그램이 11월16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운영되었는데 14개 마을투어와 42개 마을전시회에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특히, 마을자랑대회에는 70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선에 오른 11개 마을을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이 준비한 퍼포먼스, 응원전 등 예전과 다른 마을의 활기를 느끼게 했다.

민선6기 마을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일단 마을에 사업비만 지원하는 초보적 단계를 벗어나 마을이 일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낸 부분은 누구나 큰 성과로 인정하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 민현정 박사는 “마을공동체가 일부의 관심에서 일반의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고 주민자치, 마을만들기가 행정과 정책의 지향점으로 되었다는 점, 마을을 잘 키우면 자원이 된다는 인식, 지원체계, 조직이 다변화되고 넓어진데 큰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김재철 참여혁신단장은 “지난 1년 동안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 곳곳에서 마을자치공동체의 붐을 일으켰고 이는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시키는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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