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지난해 11월 전주에서는 대학생 심모(23·남)씨가 7세 남자 어린이 A군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심씨는 A군을 성폭행하는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강원도 소재 육군 부대에서는 B(26·남)중사가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C(19·남)하사를 독신자 숙소나 민박집 등으로 불러 다섯 차례 성폭행한 사건이 드러났다.

#지난해 7월에는 전모(45·여)씨가 내연남 D(51)씨에 수면 유도제를 먹이고 손발을 묶은 뒤 성관계를 시도하다 D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구속됐다.


남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남성 대상 성폭력 범죄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가장 많았으며, 통념처럼 여성에 의한 것보다는 남성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남성 성폭력 피해 현황과 남성 성폭력에 대한 편견 등을 분석한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를 전국 36개 해바라기 지원센터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해바라기 지원센터는 여가부가 운영하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이다.


먼저 남성 대상 성폭력 범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1년에는 749건, 2012년에는 828건, 2013년에는 1021건, 2014년에는 1066건으로 4년 사이 42.8%가 증가했다.


또 지난해 해바라기 센터를 피해자중 65.5%(704건)가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이었고, 19세 이상은 6.4%에 불과했다.


하지만 남성 대상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 내 남군 대상 실태조사에서는 가해자와 목격자의 70%이상(중복응답)이 피해자가 '여성스럽기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또 신체적으로 연약해서 (34.8%), 매사에 뒤쳐져서(6.3%)라는 답변도 이어졌다.


성폭력 범죄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는 여성 피해자와 다르지 않았다.


'평생 신체적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던 피해자의 일상생활 변화' 항목에서 남성 응답자의 70.3%는 '타인에 대한 혐오'를, 53%는 '우울·불안'을 호소했다. 또 26%는 '분노'를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17.3%가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여가부 관계자는 "남성 성폭력 하면 대부분 '여성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제 가해자는 남성인 경우가 많으며, 권력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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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성 성폭력 상담에 있어서도 "'남성은 언제나 성관계를 원한다'"거나 여성에 의한 성폭행의 경우 '성관계를 경험했음을 행운이라고 여겨야 한다'는 잘못된 통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관식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성폭력 피해는 여성만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람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성인남성 피해자 지원에 있어 지원체계와 관련 시설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과 남성 모두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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