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오른쪽)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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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등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 8개사가 법적으로 완전히 나눠졌다. 재계 7위까지 올라섰던 금호아시아나는 내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재계 29위까지 추락하게 됐다.


◆대법, 금호석화, 금호아시아나 소속 아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법원(특별3부, 주심 박보영 대법관)이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12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7월 공정위를 상대로 "금호석유화학 8개 계열사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의 소속 회사로 지정한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하지만, 공정위가 이에 불복해 상고했다.


재판부는 "▲2010년부터 금호석화 등 8개사는 별도로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금호석화의 상호는 '금호'가 들어가지만 금호의 로고는 사용하지 않았고 ▲사옥을 분리해 사용하고 있으며 ▲기업집단현황을 별도로 공시한다"며 "사실상 경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결론냈다.

공정위는 그동안 금호석화 8개 계열사까지 합쳐 모두 32개 회사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로 금호석화 8개 계열사(금호석화,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티엔엘, 금호폴리켐, 금호알에이씨, 금호개발상사, 코리아에너지발전소)가 금호아시아나에서 빠진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24개의 계열사만이 남는다.


◆금호아시아나, 재계 7위에서 29위로 추락=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2006)과 대한통운(2008) 인수 후 재계 7위 대기업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인수전 이후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박찬구 회장은 대한통운을 매각할 것을 건의했지만 박삼구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율(10.01%->18.47%)을 높였다.


박삼구 회장은 2009년 7월 동생 박찬구 회장과의 동반 퇴진을 발표했다.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됨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후 경영정상화 작업이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으로, 대한통운은 CJ그룹으로 넘어갔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맺었다.


6년간의 경영정상화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 순위 25위까지 추락했다. 이어 이번 금호석화와의 계열 분리를 통해 재계 29위까지 순위가 떨어지게 됐다.


◆금호그룹-석화 독립경영 의지= 대법원의 판단 이후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화는 오랜만에 한 뜻을 표명했다. 독립경영을 통해 금호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것.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앞으로 금호아시아나와 금호석화 계열사들이 계열 분리돼 독립경영이 가능해졌다"며 "금호아시아나도, 금호석화도 독자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감은 물론 상호협력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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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관계자도 "금호아시아나가 내년에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두 개로 나뉘지게 돼 국민과 임직원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새롭게 금호의 명맥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니 경영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주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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