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꺾이자 수급불균형도 다소 완화
10월, 전셋값 상승률 0.33%→0.15%·전세수급동향지수 124.9→122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균형상태를 나타내는 전세수급동향지수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전국 아파트의 상승률은 지난 10월26일 기준 0.2%에서 꾸준히 낮아져 지난달 30일 기준 0.09%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서울은 상승률이 0.33%에서 0.15%로 0.18%포인트 낮아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전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 계절적 비수기, 신축아파트 입주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 영향에 서울 및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전셋값 상승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전세수급동향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 10월 말 124.9를 기록하던 지수는 지난달 말 115.7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24.9에서 122로 2.9포인트 떨어졌다.
전세수급동향지수는 해당 지역 전셋집의 수요와 공급 비중을 비교해 나타내는 지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공급과 수요 중 어떤 것이 우위인지를 설문조사해 산출한다. 100을 초과하면 공인중개사들이 시장에 나온 전셋집 물량보다 이에 대한 수요가 더 많다고 느끼고 있다는 셈이다. 다만 이는 심리지표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 통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해는 사상 최악의 전세난을 기록한 한해였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집주인이 늘어 전세 물건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전셋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여기에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된 단지 주변은 이주 수요도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또 신규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진 반면 입주물량은 지난해(26만가구)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내년엔 1만가구 이상이 증가한 27만가구 이상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전세난은 지역에 따라 차별적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함 센터장은 "지방은 부산과 대구, 충남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전셋값 상승률이 올해보다 확연하게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수도권은 서울이 변수인데 내년 봄 서울의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 전셋값이 더 올라 전세난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