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영업익 증가율 2위
GS건설·현대산업·삼성물산 등 주가 상승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모처럼 주가가 활짝 웃었다.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해외 수주와 관련해서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아직 남아있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에 속한 현대건설 등 상장사 30곳의 올해 3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68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6.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897억원으로 7.3% 올랐고, 당기순이익은 215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면 코스피 전체 업종 중 2위다.


부채비율도 줄어드는 등 재무구조 개선세도 눈에띈다. 현대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 9곳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190.74%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56%p 감소한 수치다. 대림산업(119.8%)과 현대산업(143%), 포스코건설(149.9%)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낮았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기업은 대우건설과 GS건설, SK건설 등 3곳이다.

이들의 주가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현대산업은 전날 전장대비 2700원(6.67%)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10일 이후 두달여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현대건설(4.53%)과 대우건설(3.24%), GS건설(2.73%), 삼성엔지니어링(1.55%), 삼성물산(0.71%) 등도 전날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22일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1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한 이후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17.4%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하락률은 4.9%였다. 해외 플랜트 부실 등 대규모 손실에 대한 여파가 대형 건설사들에까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성적표를 열어보니 국내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나 4분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건축 착공 면적은 총 1억754만8000㎡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올해 10월 말까지 아파트 분양 물량도 약 39만가구를 기록, 연간으로는 50만가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착공 물량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으로 물류비가 감소하고, 저금리 영향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커졌다고 분석한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수주는 13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해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공공 수주는 제한적 증가에 그친 반면 민간 수주는 주택수주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주택부문의 경우 다수의 건설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공급을 기록했다"며 "올해 분양한 프로젝트 실적이 본격 반영되는 내년 이후 주택 부문의 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 건설시장 등 해외 수주는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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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액은 올 들어 190억달러(약 22조원) 내외로 전년동기 대비 39.4% 감소했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사우디 사업지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면서 건설사의 보수적 입찰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플랜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택만으로 대형 건설사를 매수하긴 아직 투자매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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