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전국 95개 단지, 사업비 14조원 예상


수직증축 리모델링 대상에 포함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대상에 포함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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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현재 한국 주택 정비시장의 대세는 완전 철거 후 새로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새 건물을 좋아하는 심리가 강하고 입주자의 재산가치로 볼 때도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크게 낫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적 측면에서 성공 사례를 이미 많이 축적하고 있는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재건축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지만 리모델링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만 한정적으로 간간히 이뤄지다 보니 시장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리모델링 관련 통계와 연구 결과도 부족하다. 건축물 허가 통계를 매달 공표하는 국토교통부도 리모델링만 별도 집계하지 않는다. 리모델링 관련한 가장 최근 연구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13년 내놓은 '서울시 건축물 유형별 리모델링 추이와 시사점'일 정도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2년 서울시 신축 허가 면적은 1275만㎡다. 2002년과 2003년에 2400만㎡ 수준을 보였지만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2010년도 이후 다소 회복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2000년대 초반의 절반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중 리모델링 허가 면적은 2002년 287만㎡에서 2007년 707만㎡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2009년부터는 급격히 줄어들어 350만㎡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전체 건축허가 면적 중 리모델링 비중은 2002년과 2003년은 10%대 초반으로 매우 낮았으나 이후 점점 비중이 커져 2010년 이후에는 20%대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


업계는 향후 10년간 주택 리모델링 사업 규모는 전국 95개 단지, 8만가구 규모로 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예상 단지의 전체 사업비 규모는 약 14조원에 달한다. 2010년 건산연이 추산한 2015년 9조원, 2020년 10조4000억원보다 빠른 증가세다.


실제로 최근 리모델링시장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 개포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단지의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수도권에서 1년 사이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5건 수주했다. 지난달 20일 시공사로 선정된 공사비 2032억원 규모의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까지 더하면 리모델링 수주금액은 6220억원에 달한다.


쌍용건설도 최근 리모델링 수주고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달 수주한 평촌 목련3단지 우성 902가구를 포함해 오금동 아남아파트 299가구, 평촌 목련2단지 선경 994가구, 수원 정자동 동신1단지 1548가구, 둔촌동 현대 3차 160가구 등 3903가구의 리모델링 수주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광만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 부장은 "목련3단지의 경우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사업성이 더 낫다는 판단이 주효했다"며 "용적률 100~150% 정도면 재건축이 사업성이 좋다고 볼 수 있는데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용적률 200%의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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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후 리모델링 시장이 더 성장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단순히 리모델링을 통한 자산증식 가능성이 아닌 기능적 보완 측면에서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구조도 튼튼하고 주차장, 배관 등 기능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며 "15년 됐다고 리모델링하기도, 30년 됐다고 재건축하는 것도 국가적으로는 낭비의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향후에는 인구도 줄고 있고, 세대 구성원 수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증축보다는 배관 교체나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기능적 측면의 리모델링시장으로 수요가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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