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 5000만원 올랐다

서울 지역 전셋값 상승,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강남강남3구 평균 7000만원 상승 …대구·부산도 급등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5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가구당 평균 3억3859만원에서 올해 10월 기준 3억8875만원으로 5016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1억9622만원에서 2억1783만원으로 2161만원 상승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오름폭이 컸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에 이어 경기도가 2523만원으로 두번째로 많이 올랐고 인천 2449만원, 대구 2447만원, 부산 1300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 서울과 경기, 인천, 대구 등은 현재까지 2000만원 이상 올라 전국 평균치를 넘어선 반면 최근 2~3년 동안 아파트 공급이 꾸준했던 전남(60만원)과 충북(190만원), 전북(211만원), 충남(444만원), 대전(449만원) 등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수도권 자치구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 오름폭이 9246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울 송파구 7760만원, 서초구 7411만원, 마포구 6102만원, 강동구 5793만원, 강서구 5339만원, 동작구 5332만원, 성동구 5302만원, 성북구 5229만원, 경기 과천시 5034만원 순이었다.

특히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가구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7000만원 이상 상승해 오름폭이 컸고 서울 강북권에서는 마포와 성북이 각각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으나 동두천시(483만원)나 오산시(507만원), 평택시(879만원), 이천시(9910만원) 등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곳은 평균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지방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 수성구로 올 들어 4375만원이나 상승했다. 이어 대구 중구 3263만원, 부산 해운대구 2549만원, 부산 금정구 2412만원, 대구 동구 2112만원, 대구 북구 2097만원, 울산 중구 2004만원 순이었다.

특히 대구 수성구의 가구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3억493만원)은 서울 서대문구(3억219만원)나 강북구(2억7131만원), 중랑구(2억6754만원), 금천구(2억4794만원), 노원구(2억3095만원), 도봉구(2억2633만원)보다도 높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계속되고 있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무엇보다 전세 품귀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하지만 서울만 해도 내년까지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 6만여가구에 비해 신규 입주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2000여가구에 불과해 월세 대책과 함께 전세 수요층을 고려한 장단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