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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재건축 이주수요에 전셋값 수천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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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격변기] 지은지 30년 넘은 아파트도 전셋값 일년만에 2배
가을 이사 성수기 겹치면서 '호가=전셋값' 현상 지속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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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은지 30년이 넘었으니 난방도 수도도 죄다 엉망이라 사는데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올 봄 2단지가 이주하면서 1단지 전세가 1억원이나 뛰더니 추석 지나고 또 2000만~3000만원이 더 올랐다는데…"
서울 개포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셋값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 '개포주공2단지' 아파트(1400여가구) 이어 이달부터 '개포주공3단지(1160여가구)'가 재건축을 앞두고 이삿짐을 꾸리기 시작하면서다.

세입자들은 기존 전세 보증금으로는 서울시내 다른 지역에 전세를 얻기 어렵고, 아직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경우에는 학교를 옮기기도 쉽지 않아 인근 전세로만 몰리다 보니 한동네 주민들간에 몇 개 안되는 전세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 전세는 올 초 1억20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1억원 이상 오른 2억3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50㎡ 도 지난해 10월 8500만원에서 최근 1억6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개포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거 상황이 더 안좋은 4단지 50㎡가 올 초 1억2000만원에서 현재 1억5000만원으로 그나마 덜 오른 편이지만 전세는 거의 없고 월세만 간간이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초 개포시영(1970여가구)도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셋값은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일대 고층아파트

서울 송파구 일대 고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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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 수요에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려 강남권의 전세난은 더욱 극심해졌다.

서울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 74㎡의 경우 전세가가 올 초 3억3000만원에서 현재는 4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110㎡는 3억5000만~3억7000만원에서 이달 4억5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전세물건이 귀해지자 공인중개업소 간에 정보가 공유되기도 전에 곧바로 계약되는가 하면, 상당수 집주인들은 월 120만~130만원 이상의 월세로 전환하길 고집하고 있다.

인근 '잠실엘스' 아파트 전세도 올 들어서만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연초 85㎡의 전셋값이 7억원 내외였으나 이달 들어 8억3000만~8억4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잠실은 주거환경이나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이 지역을 떠나지 않으려는 세입자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 가능한 물건이 부족하다 보니 지하철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호가를 올려도 세입자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매주 올라 사상 최장 기간 오름세에 상승폭도 최대 수준을 기록중이다. 연초에 비해 10월 현재 13.33% 상승해 이미 지난해 전셋값 변동률 6.68%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연간 전셋값 변동률로도 최고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건축 이주 수요와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 등을 감안하면 이같은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월세전환이 계속 되고 있는데다 일부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긴 했으나 입주까지는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전세난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지역별 재건축 이주시기를 조정하고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는 없다"며 "올 가을 이사철도 전세난을 해결할 만한 묘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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