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에서 다음달 1200여가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공급된다. 시프트는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전세물건이 소진되고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최근의 상황에서는 확보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30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가 짓는 건설형 시프트 1031가구, 재건축 매입형 180가구 등 1211가구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입주자를 모집한다. 올해 전체 시프트 공급 물량의 80%가량이 집중되는 것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전세시장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곡 지구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 물량도 일부 포함돼 있다.

59㎡형이 109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지역별로는 SH공사가 조성하는 마곡 지구 물량이 831가구로 가장 많다. 단지별로 보면 마곡 8단지 205가구, 10-1단지 319가구, 11단지 139가구, 12단지 168가구이며 모두 59㎡다.


보증금 수준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지난 2월 마곡 지구에서 공급된 일부 59㎡ 시프트가 1억8000만원 수준이었으며 이후 전셋값 급등세를 감안하면 2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양천구 신정동의 신정4보금자리 지구에서는 49㎡ 102가구와 59㎡ 98가구가 나온다. 지난 2월 양천구 목동 57㎡ 시프트는 전세금 2억6080만원에 공급된 바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일부를 매입해 공급하는 시프트는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 청실' 40가구, 역삼동 '개나리 6차' 51가구가 있다. 모두 59㎡다. 강북 지역에서는 동작구 상도동 25-8번지 역세권 시프트 55가구, 서대문 '무궁화' 34가구가 나온다. 상도동 물량 중 19가구는 84㎡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 시세보다 낮은 데다 거주 기간이 최장 20년이어서 '로또'로 불릴 정도다. SH공사는 "주변 매매 시세의 30%대에 실질적인 '우리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 7월의 경우 246가구를 모집했는데 4611명이 몰려 1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계보금자리 지구에서는 55.7대1의 최고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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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월에는 33.2대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고, 100대1이 넘는 곳들도 속출했다. 강동구 고덕리엔파크2단지의 경우 192대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당초 SH공사는 올해 1700가구가량의 시프트 공급을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00가구가량 줄어든 1500여가구에 그치게 됐다. 시프트는 워낙 파격적인 조건이라 SH공사의 재정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사상 최악의 전세난을 감안해 공급량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게 서울시와 SH공사의 방침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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