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부회장, 일보다는 가족 "이전 상태로 복귀한다면 동생 용서할 수 있다"
신 회장이 타협 원하지 않아…누나인 신영자 이사장도 자신과 같은 뜻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22일 오전 아시아경제 편집국에서 기자와 만난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은 동생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을 묻는 질문에 생각이 많은 듯 주춤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들이 둘 밖에 없는 집에서 같이 지냈고 매우 친하게 지냈다"면서도 "친척이나 주변 사람들이 정반대의 성격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성격은 많이 달랐다"고 회고했다.
롯데가 제기한 가족(부친)을 내세우는 것이 구시대적 경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가족위주의 경영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있고 퍼포먼스 역시 나쁘지 않다"며 "가족경영의 장점은 장기전략을 실행해 갈 수 있다는 것으로 능력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여론에 비춰지는 형제간의 진흙탕 싸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동생이 타협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 회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신 전 부회장은 "해결의 가장 빠른 방법이 협상으로 부친과 내가 지속적으로 동생에게 제안을 하고 있지만 동생이 원하지 않는다"며 "동생이 '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 할 때까지 타협은 없다고 해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자신과 같은 생각임을 전했다. 경영권 분쟁 1라운드 촉발 당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한 신 이사장은 신 전 부회장과 의중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2라운드가 재발된 이후 모습을 감춘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누나도 지금의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어 하며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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