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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싸움 된 면세점 전쟁…"사업권 따내고 적자낼 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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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400억, 롯데 1500억원 사회환원 공약
지역 상생에 한류문화 인프라 구축, 관광객 유치 비용까지
대내외 환경 악화되는데 집안싸움에 '출혈'

한 서울 시내 면세점에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한 서울 시내 면세점에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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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대기업간 특허 쟁탈전이 '돈 싸움'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최대 수천억원대로 치솟은 상생·동반성장 기금 출현과 지역상권 개발 공약을 이행해야 하는 부담 탓에 특허를 거머쥔 기업이 오히려 적자의 늪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 우려도 벌써부터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SK, 두산 등 연말 종료되는 면세 사업권 입찰에 나선 대기업들이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대의 사회환원 기금 마련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다. 각 기업이 기대하는 입찰결과가 나오는 상황을 전제로 SK 2400억원, 롯데 1500억원, 두산이 5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사업권 낙찰 기업은 이미 체결한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와의 상생협약을 시행하고, 한류문화 체험 인프라 및 관련 프로그램을 내년 중순까지 구축해야 한다. 약속한 수백만명의 관광객 유치에도 별도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 획득을 위한 기업들의 전략이 공개되면서 시장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전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면세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경우 수년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외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스위스의 듀프리, 미국의 DFS등 글로벌 상위 면세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업계 최대 고객인 중국인관광객들은 환율을 까다롭게 따지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다. 엔저(低)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 3·4분기 일본 방문 중국인 수는 이미 한국을 추월한 상태다. 여기에 정부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진흥 정책으로 2009년 30개 수준이던 시내면세점이 2015년 9월 현재 44개로 급증, 집안싸움마저 심화되고 있다. 최근 논의중인 특허수수료 인상안 역시 현실화 될 경우 면세사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업계 1위 기업인 롯데와 신라를 제외한 국내 면세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밑돌고 있다. 2400억원의 최대규모 사회환원 기금을 약속한 SK(워커힐)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은 92억원. 신세계가 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동화가 66억원 수준의 연간이익을 내고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특허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상 어느 사업보다 규제 리스크가 큰 산업"이라면서 "중국인 덕분에 매출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으나 그만큼 사회공헌과 관광산업에 기여해야한다는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국 이런 모든 득실을 따져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지에 대해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수천억원의 투자를 하고도 5년 뒤에는 특허를 빼앗길 수 있다는 리스크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올해 연말 SK 워커힐점(11월26일), 롯데 본점(12월22일), 롯데월드점(12월31일), 신세계 부산점(12월15일) 등의 면세점 특허권이 만료된다. 각각의 특허권별로 2~4개 기업들이 쟁탈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입찰 결과는 다음달께 나올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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