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컨설팅]"부동산 다운사이징 통해 노후목적자금 마련"
당신의 노후준비, 지속 가능한가요?
"더 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남편 소득은 줄고, 집 말고 현금은 없고, 국민연금 당겨 받고"
[박상훈 지속가능한 가정경제 연구소장] 서울에 사는 주부 이모씨 (58). 살림이 빠듯해 생활비를 벌려고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마땅치 않다. 남편은 다니던 직장에서 퇴직 후 다른 일자리를 구했지만, 소득이 삼분의 일로 줄었다.
원래 62세부터 받기로 되어있는 국민연금도 조기수령을 신청해 30%나 삭감된 금액으로 현재 70만원을 받고 있다. 남편이 3년 전부터 받기 시작했던 개인연금 30만원까지 합쳐 총 소득 230만원으로 기본적인 생활은 그럭저럭 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40평 아파트의 겨울철 난방비나 때때로 나가는 경조사비 등 비정기적인 지출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30년을 주부로 살아왔던 그녀는 요즘 유행하는 단어 경단녀(경력단절 여성)가 아니라 아예 경력이 없어 단순 노무직으로 알아보고 있다. 그러나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다. 남편 퇴직하면 함께 여행 다니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은 여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달려온 중년, 이제 노년기에 초입에서 걱정이 많다.
◇ 준비 없는 노후…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준비 없는 노후, 막상 닥치게 되니 당황하다가 국민연금 조기수령이라는 비효율적인 판단을 한 사례다. 국민연금은 조기수령을 하면 1년을 앞당길 때마다 6% 씩 삭감된다. 5년을 앞당기면 수령액이 30% 정도 줄어든다. 이 가정의 경우 국민연금으로 100만원 받을 수 있었는데 70만원 밖에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경우 어떤 노후대책이 필요할까?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소득을 늘리는 방법과 지출을 줄이는 방법, 자산구조를 개선하는 방법 세 가지다. 50대 후반의 주부인 이씨가 지금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10년 뒤 남편과 함께 부부 소득이 감소될 것은 분명하기에 더 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평소 지출을 줄인다 해도 중년세대는 피할 수 없는 것이 경조사 등 비정기적인 지출이 오히려 커지는 때다. 이 가정은 집 말고 현금이 없는 문제가 크다. 자녀가 출가한 60대 전후는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현금자산을 확보해서 다양한 노후 삶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부동산과 연금자산(금융투자) 비중을 5 : 5 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행복한 노후의 '골든타임' 60대 전후…자산의 효율적 정비 필요
이 가정의 경우 중대형아파트를 처분하고 소형주택을 매입해 거주한다면 3억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정기예금 및 일시납연금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도록 추천했다. 소형으로 매입하여 거주하게 될 주택은 70세 정도 이후에 주택연금으로 수령하면 부부가 평생 연금을 받게 된다. (주택가격 3억을 가정하면 현재 약 98만원) 국민연금과 함께 주택연금이 본격적인 노령기의 기본 노후생활비가 된다.
부동산을 처분한 자산의 일부를 활용하는 일시납연금은 노후 생활비가 아닌 ‘목적 자금’ 용도다. 대표적인 것이 간병비다. 60세 여성의 평균 기대여명은 88세로 평균 30년을 더 사는 100세 시대에 노후간병비가 절대 숙명의 과제다. 이를 간과하면 연금 받아 생활비가 아닌 간병비 등 의료비로 쓰게 되는 ‘전용리스크’에 봉착할 수도 있다.
일시납연금은 가입 후 바로 연금전환해서 생활비로 쓰는 것이 아니라 목적자금으로 대비해 비과세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매월 납입하는 월납 연금상품의 경우 보험사에 떼는 수수료(사업비)가 큰 반면, 일시납은 보험사에서 가져가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이 가정의 경우처럼 부동산을 줄인 후 여유자금이 있다면 일시납을 활용하여 간병비로 필요한 때 인출해서 쓰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부인 이씨가 국민연금을 임의가입하면 10년 뒤인 68세부터는 현재가치로 16만원 정도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10년 뒤 물가를 감안하면 20만원 정도되며 수령시부터 매년 물가와 연동해 받는 액수가 올라간다. 가급적 일자리를 알아보더라도 국민연금을 내 주는 직장을 다니는 것이 좋다. 이 가정의 경우, 부부가 모두 수령하는 ‘국민연금 맞벌이’에 집을 담보로 받는 주택연금까지 감안하면 세 개의 공적연금으로 180만원 전후의 노후생활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노후로 접어드는 60대 전후는 행복한 노후의 단추를 꿰는 골든타임이다. 갖고 있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정비하여 ‘돈맥경화’를 막아야 할 마지막 기회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