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오늘 국회 정무위 증인 출석…10대그룹 오너로는 처음
복잡한 지배구조, 국적논란, 경영권 분쟁 사태 등 도마위에 오를 듯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늘(17일) 10대 그룹 오너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인대에 올라선다.
신 회장은 이날 진행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 경영권 분쟁 이후 또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신 회장은 국감 증인 출석 확정 이후 16일까지 대다수의 일정을 접고 국감 준비에 몰두해왔다. 이번 국감 최대 이벤트로 떠오른 만큼 대다수 의원들의 집중공세가 점쳐지면서 신 회장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이 출석하면 10대 그룹 오너 중에서는 사실상 처음 국감장에 서게 된다. 그 동안 주요 그룹의 오너들이 국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해외출장, 신병 등을 이유로 출석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 경영권 분쟁으로 그룹 이미지가 악화된 상황에서 국감 증인을 회피할 경우 더욱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총수일가가 2.41% 불과한 지분율로 자산규모 83조, 8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얽히고 설킨 순환출자 구조 등에 대해 집중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순환출자 문제 등에 대해 신 회장이 연말까지 해소의지를 약속했지만 쉽게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국적논란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기업 논란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ㆍ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등 가족과의 분쟁 전말 등에 대한 질문도 예상된다. 면세점 독과점 논란도 이슈 중 하나다. 오는 25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등 4개의 시내 면세점에 대한 특허 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열리는 ABC 포럼에서 예정된 일정은 대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ABC포럼은 아시아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를 토론하는 모임으로,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다.
롯데 관계자는 "당초 신 회장은 17일 오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과 첫 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기조연설 대신 짧은 개막 인사 정도만 남기고 세션 등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국회 일정에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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