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패션크라우드챌린지, 투표로 디자이너 배출하는 신개념 공모전 (FCC2015)
[아시아경제 STM 문선호 기자] “2015 패션크라우드챌린지(FCC2015)는 숨은 실력자 디자이너를 전 세계 패션 애호가들의 투표로 뽑는 집단지성 기반 신개념 공모전입니다. 184개국에서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미 2500여 개 도시에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산 킨텍스 내 위치한 FCC2015 부스는 오픈한 지 한 시간 만에 주최 측이 준비한 한글 브로셔 700권과 전단지 1000여 장이 전부 소진되는 등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출신 FCC2015 운영 스태프들은 내국인을 비롯해 해외에서 참가한 바이어들에게 FCC2015와 운영방법을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FCC2015 부스를 찾은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시민은 “이렇게 큰 규모의 패션 공모전은 들어본 적이 없다. 참가 제한이 없으며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준다는 콘셉트도 매우 신선했다. 16개 언어로 된 소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외국 공부를 열심히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지난 9월 12일 일산킨텍스 전시관에 참가 부스를 낸 2015 패션크라우드챌린지 운영사를 찾아 그들의 포부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삶의 기본적인 조건을 말하는 ‘의식주’는 이미 옛말이고 이제 ‘의’, 즉 패션이 삶의 방식이 됐다. 먹는 것 외에 모든 것이 패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동안 패션 트랜드를 주도한 브랜드 제품과 대중 상품은 소비자의 개성을 찾아주는 역할을 게을리 했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FashionCrowdChallenge.com)를 운영하는 한국 측 담당자의 어투는 단호했다. 그는 현재 명품 브랜드나 기성 상품들이 그들만의 성채를 쌓고 디자이너들과 소비자들을 소외시키는 데 앞장섰다고 역설했다. 그 결과 디자이너들은 브랜드에 스카웃되거나 대량 생산의 라인에 속해 있지 않으면 본인의 작품을 절대로 선보일 수 없고 장벽에 부딪히게 됐다는 것이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우리는 이런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 패션계 곳곳의 ‘숨은 고수’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공모전 런칭을 알린 후 16개국 언어로 운영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세계 곳곳의 디자이너들로부터 엄청난 양의 질문이 쇄도했다. 이런 데이터들은 그들의 허기짐과 니즈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별의 탄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공정하지만 엄밀한 평가 과정이 필요하다. 주최 측은 크라우드 소싱 개념을 접목해 새로운 개념의 평가 시스템을 만들었다. 크라우드 평가 시스템(Crowd Evaluation System · CES)이 바로 그것. 집단지성 알고리즘을 활용해 디자이너의 출품작, 모델 등을 두고 일반 대중 평가와 디자이너 상호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승자를 뽑는 방식이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크라우드 평가 시스템을 두고 “디자이너 스스로 크라우드 소싱의 주역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몇몇이 평가를 독점하는 시스템은 구매 의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CES는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 구매할 의사가 있는 디자인을 선별하는 데 탁월한 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CES 위원회는 이를 위해 평가항목을 기입할 때 공급 가능한 액수도 기입하게 했다.
CES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든 참가자는 자신이 제출한 작품이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연령대가 선호하는지 디테일하게 반영된 ‘성장 보고서’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이런 형태의 공모전이나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혁신”이라며 “실제 데이터에 근거하면 패션업계 역시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재고의 처치, 물류비 절감 등의 이중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가 더 즐거워지는 것은 덤이다.
FCC2015를 통해 패션계의 새로운 별로 떠오른 디자이너와 모델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질까. 이들은 패션쇼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내년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계획인 FCC2015 시상식 및 패션쇼(가칭 ‘2016 Crowd Challenge Festival, SANGHAI’)에 초청돼 수상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쇼에 올릴 수 있다. FCC2015와 함께 진행한 ‘패션모델FCC’의 수상자들과 함께 런웨이를 수놓게 되고, 이것이 온라인 중계를 통해 전 세계 패션 애호가들에게 소개될 예정.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시상식과 패션쇼는 IT와 패션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 결과를 모두가 즐기는 파티로 꾸밀 예정”이라며 “이미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로수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와 FCC2015 우승자의 결과물을 판매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판로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이후에는 FCC의 지속적인 개최를 비롯해 생산과 판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패션크라우드챌린지 주최 측은 글로벌 커머스와 연계해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작업에 힘을 쏟는다. ‘시티홀릭’이라는 글로벌 커머스를 통해서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시티홀릭은 ‘누구나 어떤 물건이든 팔 수 있는 곳’, ‘로컬리 글로벌’ 이라는 모토를 표방한다”며 “가격이 아닌 전 세계의 다양한 가치에 주목해 세계 곳곳에서 가치를 느끼는 상품과 서비스를 흥정하고 판매할 수 있는 전 세계적 커머스를 구축해 내년 1월 중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CC에서 선발된 작품들은 이 커머스를 통해 공급 및 판매될 예정이다.
FCC 브랜드 사업도 구상 중이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이미 FCC를 통해 검증을 거친 제품들을 전 세계 각 지역의 생산라인과 협업해 판매됨으로써 디자이너에게는 명성과 수익기반을, 소비자에게는 본인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패션계에는 자원 절약이라는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CC2015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FCC2015 정식 런칭 이후 전 세계 184개국의 유저들이 메인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있으며, 2500여 개 도시에서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패션 협회의 감사메일이 답지하고 있고 해당국가 협회 측의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가 진행되고 있으며, 패션위크에도 초청을 받은 상태다.
패션크라우드챌린지 관계자는 “세계인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크라우드 소싱 및 평가에 대해 신선한 발상이라는 얘기가 많고, 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 패션 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 같다는 평가도 많이 보인다. 성공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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