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주 맥못추니 도미노 하락현상

오리온·아모레 등 20%대 내려
주요 업종·종목 평균주가도 하락세
금융·기계·보험 등 8개 업종만 대표주보다 더 내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시장에서 업종별 대표주가 흔들리고 있다. 대표주의 주가 하락에 같은 업종에 속한 주요 종목들도 덩달아 내리는 등 '충격 전이'도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31일부터 9월8일까지 코스피 22개 업종별 시가총액 1위 종목(대표주)의 주가는 평균 7.72%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7.4% 빠진 것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대표주는 증권업에 속한 KDB대우증권으로 23.45%나 하락했다. 지난 한달간 'G2 쇼크'와 북한 이슈 등으로 증권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기간 대표주를 제외한 증권업 전체 주가는 17.85% 줄어 대표주보다 하락세가 약했다.

이어 음식료품 대표주 오리온(-22.7%)과 화학의 아모레퍼시픽(-22.02%), 의약품의 한미약품(-20.62%) 등의 순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다. 대표주를 제외한 이들 각각의 업종별 주가는 11.05%, 10.16%, 18.33% 내렸다. 대표주를 제외한 업종 평균주가가 대표주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경우는 금융업과 기계, 보험 등 8개로 전체의 36%에 불과했다.

지난 한달간 대표주가 시장에서 충격을 받으면 같은 업종에 속한 주요 종목들의 주가도 덩달아 내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8일 한미약품은 전장대비 5만4000원(14.54%) 내린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은 당시 장중 한때 16%대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대치를 밑돈 2분기 실적과 대외 불안에 따른 국내 증시의 부진이 겹친 탓이었다.

의약품 대표주 한미약품이 급락하자 제약ㆍ바이오주 등이 동반 하락했다. LG생명과학(-7.39%)과 환인제약(-7.94%), JW중외제약(-6.83%), 일동제약(-6.57%), 대원제약(-6.78%), 국제약품(-6.51%) 등이 줄줄이 내렸다.

화장품주(株)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7월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주가가 41만1000원에서 32만500원으로 22.02% 내렸다. 이기간 토니모리(-16.61%)와 LG생활건강(-14.47%), 한국콜마(-11.71%), 코스맥스(-6.63%) 등도 덩달아 빠졌다.

이밖에 한국전력(-9.04%)과, 무림P&P(-15.85%), 포스코(-7.12%) 등 대표주의 주가 하락이 업종 전체로 퍼지는 양상을 보여 전기가스업(-7.09%)과 종이ㆍ목재(-13.33%), 철강ㆍ금속(-8.7%) 업종 등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변동성이 심한 구간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더 부각되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의 하락이 다른 업종에까지 전이되는 강도가 더 커지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며 "반대로 업종 상황이 개선돼 주가가 오르는 구간에서 대표주 프리미엄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