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10년 쓸 쓰레기 봉투값 20만원 과태료 물어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사는 한 모씨(55)는 지난달 21일 오전 8시 경 출근 도 중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가 블랙박스 장착된 차량에 적발돼 과태료 10만원을 물어야 했다.


이는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블랙박스에 적발돼 과태료를 문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20ℓ 쓰레기 봉투값은 440원. 4인 가구가 1주일에 이 규모의 쓰레기 봉투 1개를 쓸 경우 1개월에 1760원. 1년 12개월이면 2만1120원 정도 비용이 든다.


1년에 쓰레기 봉투 값으로 2만원 정도를 물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봉투를 무단 투기했다 걸릴 경우 10만~ 2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쓰레기 무단투기 한 번 했다가 4인 가구가 쓰레기 봉투에 넣어 5~10년을 버릴 수 있는 금액이 된다.


동대문구가 7월1일부터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으슥한 골목길에 야간이나 새벽 시간에 무단 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과태료를 10만~20만원으로 물리기로 하는 등 대규모 단속을 벌이고 있다.

동대문구 용신동 39번지 일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차량

동대문구 용신동 39번지 일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차량

AD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동대문구는 무단투기가 심한 지역에 블랙박스가 장착된 구청 소속 행정차량을 배치해 놓고 무단 투기자를 색출해 내고 있다.


이강희 청소행정과장은 “지난 7월부터 시작해 8일 현재 모두 121건의 무단투기를 적발, 1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동대문구내 14개 동에 무단투기가 심한 지역이 179개소였는데 구청과 동사무소 직원 등 10명이 매일 3개 동 투기지역을 집중단속한 결과 벌써 49개소(27%)가 줄어 현재는 130소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특히 블랙박스가 장착된 차량을 심야시간에 상급투기지역에 배치함으로써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8일 오후 1시30분 경 동대문구 용신동 39번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구역에서 만난 이원재 용신동 청소팀장은 “어제 밤에도 6건의 무단투기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특히 이 지역은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이런 사례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가 이같이 쓰레기 무단 상습투기 단속에 나선 것은 2013년 3888t(처리 비용 3억8200만원)이던 것이 2014년 4752t(처리비용 4억1200만원)으로 해마다 늘어나면서 주민들 민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3월 주민과 간담회를 통해 “올해를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구는 구청 청소과 직원 1명과, 임기제 단속전담반원 7명과 동사무소 직원 2명합동단속반을 구성했다.

AD

이들은 잠복근무 등을 통해 무단투기를 집중 적발해 내고 있다.


한편 쓰레기 무단투기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저녁 12~새벽 6시 사이에 많이 버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