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항암효과 있는 배추·1인용 배추 나온다(종합)

배추

이마트, 종자 육성 위해 농진청 개발 신품종 배추 상품화 나서
항암 기능성 배추, 핵가족용 소형 배추 등 11월 선보일 예정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오는 11월 항암효과가 있는 배추가 나온다. 국산 농산물 종자 육성과 신품종 개발을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진중인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 2탄의 결과물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계약 재배해 내놓는 신품종 배추는 총 5가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의 함량을 3배 높인 기능성 배추를 비롯, 1~2인 가족용 소형배추, 재배 기간을 단축시킨 텃밭용 배추, 뿌리까지 먹을 수 있는 배추 2종 등이다. 모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개념 배추들로 농촌진흥청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개발한 품종들이다. 이마트는 지난 6월 농진청과'국내 우수 종자 개발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오는 11월 김장철에 신품종 배추들이 판매되면 국내 배추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갈수록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구도 줄어들고 중국산 김치로 인해 국산 배추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배추종자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일반 배추에 비해 베타카로틴 함량은 150배 가량 높인 '베타카로틴 배추'를 출시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 배추 시즌 동안 20t에 달하는 물량을 판매해 겨울 배추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가 배추 종자 육성을 위해 직접 계약재배에 나서면서 국내 개발 신품종 배추의 상품화도 크게 앞당겨졌다. 신품종 농산물의 경우, 종자 개발 이후에도 재배와 판매 등 시장 정착까지 일반적으로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마트는 지난해 전남 영광 일대 농가와 전담계약을 체결했으며 종자 개발 1년만에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성공적인 배추 재배를 위해 4일 최성재 이마트식품본부장 등 주요 임원 20여명과 이준원 농식품부식품산업정책실장,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등이 배추 모종 심기에 직접 참석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 1탄은 양파였다. 이마트는 국산 개발 양파 300t을 매입해 7월부터 판매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양파의 80%가량이 일본 품종으로, 신규 개발된 국산 종자 양파가 대규모로 재배되고 대형마트에서 유통된 것은 처음이다.

최성재 식품본부장은 "양파에 이어 이번에는 경쟁력을 높인 신품종 배추를 상품화하기 위해 이마트가 직접 품종을 선택해 계약 재배에 나섰다"며"앞으로도 이마트는 수입 종자를 대체하는 국산 종자 상품과 소비가 많은 국산 상품의 신품종 등 국산 종자 저변 확대를 위한 판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