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조사연구소 조사…2년새 부동산 매매 활성화 응답 16%포인트 감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여러 차례 내놨지만 2년새 부동산 매매 활성화를 지지하는 국민 비중이 16%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절반은 정부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29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18~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48%가 '현 정부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41%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정책을, 9월엔 재건축 가능 연한은 단축하고 청약통장 가입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안심전환대출로 가계부채 규모가 급격히 늘자 지난달 22일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내놨다.
이번 조사결과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의 56%가 부동산 매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대 53%, 60대 이상 48%의 순이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42%, 41%만이 매매 활성화를 지지했다. 조사 대상 30~40대의 절반 가량이 매매 활성화에 반대 의견을 내비친 셈이다.
또 지금 집을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보는지 물었더니 57%가 '좋지 않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좋은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특히 50대 이하는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는 시각이 대체로 우세했다. 30대의 76%, 20대의 73%, 40대의 60%, 50대의 49%가 이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향후 집값에 대해서는 29%가 '오를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 12월(35%)보다 6%포인트 감소했다. 32%는 '내릴 것', 29%는 '변화없을 것'이라고 했다.
갤럽조사연구소 관계자는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한 사람의 75%가 집값 상승·보합, 18%만이 하락을 전망한 반면 좋지 않은 시기라고 보는 사람 중에서는 52%가 집값 상승·보합, 42%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집 구입 적기 여부를 판단할 때 집값 상승 기대감보다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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