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긍정보고서에 주가도 순항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1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LG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과 증권사들의 긍정적 보고서가 이어지는 등 주가에 순풍이 불고있다.
LG전자 주가에 빨간불이 켜지자 먼저 임원들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2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공시한 이후 이달 들어서만 임원 6명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혜웅 부사장은 지난 10일과 11일에 걸쳐 총 1억342만원에 달하는 LG전자 주식 2500주를 사들였다. 이 시점은 주가 4만원대가 무너지기 직전이다. 박경준 전무도 지난 13일 1165주를 4717만원에 매입하며 4만원선 사수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정대화, 서형원, 백승면 조택일 상무 등 LG전자 임원들은 이달 들어 총 2억1781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샀다.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24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했다고 발표한 직후 주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 혹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 이같은 매수 행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 부문의 이익 증가가 시장 추정치를 웃돌고 있고 TV출하량 증가로 홈엔터테인먼트와 이동통신 부문의 흑자가 시현될 것"이라며 "월풀과 일렉트로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2.5배, 3.5배이지만 LG전자는 0.6배인 점을 감안하면 가전 부문은 확실히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LG전자 주가는 4만원을 저점으로 바닥을 타진하고 있다"며 "아직 TV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이 나올지 불확실하지만 실적과 센티먼트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