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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매대서 사라지는 라면종류만 1년에 100개…단명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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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라면들 반짝인기 누리다 퇴출…진라면, 짜왕 불황속 선전
메가히트 라면 나오기 쉽지 않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삼양식품 '구운면', 팔도 '앵그리꼬꼬면', 농심 '메밀소바맛면',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 깔끔한 맛', 모두 어디갔나요?"
매년 수십개의 '신상' 라면이 쏟아지는 가운데 라면의 수명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해 라면 개발에 나섰지만 출시 초기 효과로 반짝 인기에 그친 뒤 6개월 이상 버티는 라면도 많지 않다. 신라면, 진라면같은 메머드급 히트작이나 스테디셀러 개발을 고대하는 라면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2013년 75개, 지난해에는 64개의 라면이 매대에서 빠졌다. 무수히 쏟아지는 신제품들 속에서 매출이 거의 전무한 라면들이 자연스럽게 철수한 것이다. 반면 2013년에는 42개의 신상 라면이 자리를 채웠고 2014년에는 59개, 올해는 7월 현재까지 32개의 신제품들이 입점했다.

롯데마트가 매대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갯수는 대략 200여개에 달한다. 2014년 198개, 7월 현재 199개로 매출경쟁이 가장 치열한 매대 중 하나다. 이마트가 지난해 판매한 라면 갯수는 총 190개다. 이중 15개의 제품이 매대에서 빠졌다. 신상품 갯수는 철수 제품을 초과했다. 총 25개의 새로운 라면이 출시됐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총 185개가 판매되고 있는 올해 매대에 입점한 신상라면은 15개다. 반면 20개의 인기없는 제품들은 매대에서 사라졌다.
이렇다할 메가 히트 신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라면매출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했다. 라면 성수기로 불리는 1월과 2월에도 -4.2%, -5.1%를 기록했고 7월에는 -12.1%, 9월-11.7%로 부진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7월까지 26개의 신제품이 입점한 대신 24개의 라면은 매대에서 빠졌다.

이는 대형마트 '간편 가정식'이 진화해 '대용식'으로서의 라면 매출을 빼앗고 있는데다 짜파구리, 골빔면과 같은 TV를 통한 라면 '메가 트렌드'가 없었던 영향이 컸다. 또 경주 리조트 사고, 세월호 사고 등 연이은 단체 여행 사고로 인해 MT와 같은 젊은 층의 단체 여행객과 여름 바캉스 족이 감소하고 '웰빙' 트렌드 본격화 등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는 역신장세가 소폭 줄어들면서 지난 5월부터는 플러스신장으로 전환했다. 류현진의 진라면과 농심이 최근 개발한 짜왕이 불황 속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짜왕은 6월에 128억원의 매출로 신라면에 이어 두 달 연속 2위에 올랐다.

5월 매출(83억원) 대비 54%가 증가했다. 라면 신제품이 출시 직후 이 같은 실적을 거둔 사례는 국내 라면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다.
짜왕은 올해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 순위에서도 누적매출 220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시장 전체를 대표할 만큼의 인기와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업체들의 라면 신제품이 전무한 상황에서 짜왕은 라면시장에 굵은면발과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는 새 트렌드를 창출해 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짜왕의 인기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날씨로 인한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운 날씨로 뜨거운 국물라면 대신 짜장라면같은 제품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며 "최소한 6개월은 있어봐야 제대로된 인기상품인지 가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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