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 사장 "로마는 시작, 유럽 중·동부로 확장"
'인천~로마 직항편' 취항 성공 자신
[로마(이탈리아)=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탈리아가 가진 역사·문화적 자원과 수려한 풍광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하나하나 천천히 즐기는 방향으로 관광 패턴이 전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로마 직항편 취항은 이런 분위기를 담은 것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카발리에리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로마' 노선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다. 김 사장은 이탈리아 현지 언론사 등을 초청한 자리에서 "로마 취항을 결정하기 전 밀라노와 베네치아, 로마 세 곳을 후보 도시로 놓고 검토를 했다"며 "오늘 바티칸시국과 시스타나, 성 베드로 성당을 둘러보고 '로마를 취항한 것은 참 잘한 선택이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인천~로마 직항노선은 대한항공만 단독운항했다. 그러다 올 들어 알리탈리아항공이 재취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차례로 취항하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로마선 취항이 늦은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사장은 "시장이 숙성될 때 들어와 영업 면에서 부담이 적다"는 말로 대신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오후 1시 아시아나의 첫 로마 취항편인 보잉777을 타고 12시간 이상을 날아 1일(현지시간) 오후 6시45분 이탈리아 로마 근교 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의 첫 로마 방문이다. 이날 첫 항공편을 이용해 총 290명(탑승률 96.7%)이 로마를 찾았다.
김 사장은 "그동안 아시아나는 이탈리아 노선이 없어 유럽 서남부 여행상품에 상당한 핸디캡이 있었다"며 "서부~남부유럽을 연계하는 한국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을 손님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성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서유럽~중남부유럽~동유럽' 또는 이탈리아 일주상품 등의 신규 관광 코스 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나의 인천~로마 편은 약 300석 규모의 보잉777기를 투입해 주 3회(화·목·토) 운항된다. 오후 1시(한국시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45분(현지시간)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한다. 로마에서는 오후 8시15분(현지시간) 출발해 다음날 오후 2시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김 사장은 "인천~로마 노선을 판매하면서 개인 여행객이 40% 가깝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스쳐가는 관광객들뿐 아니라 이탈리아를 자세히 보고 경험하기 위해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로마노선 통해 국내에서의 로마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한편 이탈리아 여행객들의 한국 방문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여행객 수는 약 4만8000명으로 지난 몇년간 연 평균 20% 정도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로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관광목적으로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여행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아시아나는 자사가 가진 다양한 아시아 노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는 현재 총 25개 나라, 76개 도시, 90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유럽의 경우 이번에 취항한 로마를 포함해 5개 노선이며 아시아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등 32개 중국 노선과 오사카, 오키나와 등 19개 일본 노선 그리고 싱가포르와 베트남 하노이, 필리핀 세부, 캄보디아 시엠립 등 동남아를 포함한 아시아 24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김 사장은 "많은 이탈리아 여행객들이 한국 또 나아가서 한국에서 중국, 한국에서 일본, 한국에서 동남아로 연결되는 아시아나의 풍부하고 편리한 노선을 이용해서 많은 이탈리아 관광객을 모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앞으로 유럽 중부와 동부 노선을 확충할 방침이다. 그는 "유럽은 기존의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서부와 남부 로마와 이스탄불 등 이제 서·남부는 어느 정도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중·동부 쪽은 아직 운항하는 도시가 없어 적절한 시기에 이쪽 네트워크를 더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네치아는 전세편 형태로 시즌별로 계속 운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열린 기념행사에는 김 사장과 이용준 주 이탈리아 대사, 로렌조 로 프레스티 로마공항공단장과 이탈리아 교민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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