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저도주 전쟁 "내년 16.9도짜리 소주 나온다"
소주산업, 전체 음식료 시장 성장 압도
소주의 알코올 도수 하락 지속…소주시장 성장으로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소주시장이 저도주 열풍에 나홀로 고공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도수가 낮아질수록 성장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맛과 향이 나는 리큐르소주의 열풍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24일 "소주 알코올 도수의 하락은 소주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이는 '알코올 총량의 법칙'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소주를 몇 병을 마셨는지 보다 본인이 적정 취기에 올랐는지 여부에 따라 음주를 멈추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2013년 소주 350ml(1병)에 취기가 올라 음주를 멈춘 사람은 2014년에는 소주 366ml를 마셔야 과거의 취기에 도달해 음주를 멈추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또한, 식당에서 소주를 남기고가는 '잔병효과'로 까지 연결돼 실제 소주 시장의 증가분이 알코올 도수 하락분 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4년 알코올 도수가 전년동기 4.6% 하락한 시기에 소주 출하량은 8.2% 증가했으며, 2015년 4월 누적기준 역시 알코올 도수가 전년동기보다 2.5% 하락한 상황에서 소주 출하량은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6년 국내 주요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16.9도까지 하락하게 된다면, 2016년 소주 시장은 알코올 도수 하락분이 전년동기 -4.2%를 능가하는 6~8% 수준의 시장성장을 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서 연구원은 전망했다.
소주의 알코올도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1965년 알코올도수 30도였던 진로소주는 2015년 현재 참이슬로 이름이 변경됐고 알코올 도수는 17.8도까지 하락했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2003~2007년 평균 22.0도에서 19.7도까지(참이슬과 산소주 연간 환산 평균) 떨어졌다. 그 뒤인 2008~2011년까지는 평균 19.5도의 알코올 도수가 유지됐으며, 2012년에 들어서면서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다시 계단식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12~2013년 평균 19도 수준의 소주 알코올 도수가 유지됐으며, 2014년에는 18.1도, 2015년 현재는 17.7도 수준까지 알코올 도수가 하락했다.
서 연구원은 "2012년부터 가속화되기 시작한 국내 메이저 소주 회사(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의 알코올 도수하락은 1~2년내 추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며, 일차적으로는 16.9도 부근의 소주 알코올 도수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맛'과 '향'이 나는 현재의 리큐르 소주는 일정 수준의 시장 확보는 가능하지만 열풍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막걸리, 복분자주, 수입 리큐르류와 보드카는 일시적으로 큰 폭의 시장 성장을 보이다정점을 찍고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주목하는 것은 이들 주류들의 공통된 특징은 '맛'과 '향'이 나는 주류 라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즉,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 10도 이상의 주류를 소비할 때, '맛'과 '향'이 나는 주류를 지속적으로 선택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현재의 리큐르 소주가 소주의 한 카테고리로서 일정 규모(전체 소주 시장의 10% 내외) 시장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열풍'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