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제지업계 신데렐라' 또 대출…지분 97%나 담보잡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 94만주 담보로 추가 대출
업계 "증여세 물기 위한 조치" VS 회사측 "증여세 납부 다 했고, 개인적인 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현대판 신데렐라'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46)이 주식을 담보로 또다시 대출을 받았다. 담보 잡힌 주식만 전체의 97%에 달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 부회장은 지난 9일 영풍제지 주식 94만3397주를 담보로 현대증권으로부터 추가 대출을 받았다.

그가 보유한 영풍제지 주식은 총 1208만4940주(지분율 54.44%)다. 이 중 97%인 1176만9983주를 저당 잡힌 셈이다. 종전 전체 주식의 89%가 담보로 잡힌 것에서 더 늘어났다.

대출 원금은 100억원이 넘는다. 그는 이미 신한금융투자과 신한은행에서 각각 20억원, 한국증권금융에서 21억원, 현대증권에서 40억원 총 101억원을 대출받았다. 지난 4월 현대증권에서 82만3046주를 담보로 10억원 대출을 연장받은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추가로 94만주를 담보로 10억원 이상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노 부회장은 대출을 계속 연장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2만6688주를 팔아 5억4840만원가량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는 증여세를 물기 위한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노 부회장은 35세 연상의 남편 이무진 영풍제지 회장(81)의 두 번째 부인이다. 2013년 1월 이 회장으로부터 지분 55.63% 전량을 증여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증시에서 '현대판 신데렐라'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주식을 받으며 노 회장이 내야 할 증여세가 110억~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 이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풍제지 측은 "노 부회장은 이미 기한 내 증여세 납부를 마쳤다"며 "추가 대출 사유는 개인적인 일이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부회장은 대출뿐 아니라 고배당을 통해서도 자금을 마련했다. 실제 노 부회장이 주식을 증여받은 뒤 영풍제지의 배당성향은 급증했다. 영풍제지의 현금배당성향은 2011년 9.55%, 2012년 44.92%에 불과했다. 그러다 노 부회장이 주주가 된 2013년에는 100.05%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이듬해인 2014년에도 240.70%로 전년의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문제는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배당을 늘렸다는 점이다.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영풍제지의 영업이익은 2012년 165억원에서 2013년 36억원, 2014년 9억원으로 점점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2억원, 37억원, 15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성자산은 218억원에서 120억원, 9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적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영풍제지 관계자는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은 제지업계 상황이 안 좋아 이익률이 줄었기 때문이지 배당금은 그대로"라며 "배당여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튼실해 배당을 많이 해도 괜찮으며, 주주들도 고배당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국내이슈

  •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