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년 연속 역성장 전망…"IMF·버블붕괴때와는 다르다"
백화점 시장규모는 올해 2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8% 추정
시장 부진에는 소비자의 채널 이동이 크게 작용…메르스도 부정적 영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소비 침체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2년 연속 역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소비자의 채널 이동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5년 백화점 시장규모가 28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로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년 연속 역성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순수소매시장 내 백화점 비중은 10.5%로 전년비 0.5%p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1~ 4월 누계 백화점 시장규모는 9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2.6%를 기록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백화점 시장이 역성장했던 경험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3년, 2004년 카드버블 붕괴 때 있었다"며 "과거의 역성장은 특정 충격에 의한 것이었고, 지금은 소비 저성장,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동력의 약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감안해 홍 연구원은 2016년, 2017년 백화점 시장 역시 증가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9%로 지난해 4분기 -3.4%에 이어 부진했으며 올해 역시 플러스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분기 기존점성장률은 당초 4~ 5월 적극적 판촉, 낮은 기저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로 플러스 전환이 기대됐으나, 6월 매출이 메르스 영향으로 급감하면서 불투명하게 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기 보다 -16.5%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 연구원은 "백화점 시장 부진은 무엇보다 중간 소비층의 채널 이동에 따른 백화점 이용 감소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화점의 품목별 판매 동향을 보면 주력인 의류, 잡화의 매출 감소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소비심리 위축 외에도 합리적 소비 트렌드 강화, 소비자의 채널이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의류의 경우 백화점 판매는 감소하고 대형아웃렛과 온라인쇼핑 판매는 증가하고 있으며 과거 한때 효자 품목이었던 화장품 역시 전문점, 온라인쇼핑으로 고객이동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홍 연구원은 "이러한 영향으로 백화점의 구매건수와 구매단가는 추세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월별로는 판촉 행사와 품목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2014년 이후 개선 신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분기 기존점성장률이 메르스 영향으로 플러스 전환을 하지 못할 경우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당초 기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스 상황이 더 지속될 경우 일시적 추가 충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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