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行 열차에 올라타라] 현대백화점그룹, 中企 손잡고 '강남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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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센터점 쇼핑·호텔·카지노 등 복합 특구
중소기업과 합작법인, 협력적 지분구조 제안
영업이익 20% 사회환원 '파격선언' 눈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번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을 통해 면세사업에 도전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 키워드는 '상생'이다. 면세 역량을 갖춘 중소ㆍ중견기업들과의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 관련 운영 프로세스가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사회공헌 차원의 득점을 꾀했다.

참여 기업은 대부분 여행, 호텔, 면세점, 패션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다. 연간 15만명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모두투어네트워크, 국내 17개 호텔을 보유ㆍ운영중인 앰배서더호텔그룹 서한사, 인천지역 공항ㆍ항만ㆍ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엔타스듀티프리, 개성공단과 크루즈선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아산, 듀퐁을 전개하는 패션ㆍ잡화업체 에스제이듀코와 지프(JEEP) 브랜드를 운영하는 제이앤지코리아 등이다. 지분은 현대백화점이 50%, 현대백화점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네트워크가 17%를 각각 보유하게 되고, 지분 13%를 나머지 기업들이 나눠갖게 된다.


부지는 신규 대기업 면세점 입찰자 가운데 유일한 강남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 초 일찌감치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낙점했다. 2개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인 약 1만2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며, 향후 수요에 따라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수용능력 증감 승인 이후 1개층(약 5200㎡)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면세점 내부에는 테마별 한류스타일 면세점을 따로 운영하고, 전체 면적의 3분의1인 3000㎡를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무역센터점은 쇼핑과 호텔, 카지노 등을 두루 갖춘 강남 복합관광의 요지로 꼽힌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단지는 작년말 '마이스(MICE, 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무션ㆍ전시) 관광특구'로 지정됐으며,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과 국내 최초 한류 문화 콘텐츠 전문공간인 SM타운 등이 있다. SM타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 연간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교류복합단지 개발과 현재 한전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가 조성될 경우 삼성동 일대는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점이 외국인의 편의를 고려한 종합쇼핑몰임을 감안하면, 글로벌 랜드마크에 빠져서는 안될 구성요소다. 현대백화점 측이 '강남 면세점'을 내세우는 이유도 이 같은 상권전망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설립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운영 합작법인 '㈜현대DF'의 주주 관계사들이 주주약정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수 현대아산 본부장, 김성민 제이앤지코리아 대표, 김광욱 서한사 대표,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양병선 모두투어네트워크 부사장, 이승규 엔타스듀티프리 부사장, 전병만 에스제이듀코 전무.

현대백화점그룹이 설립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운영 합작법인 '㈜현대DF'의 주주 관계사들이 주주약정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수 현대아산 본부장, 김성민 제이앤지코리아 대표, 김광욱 서한사 대표,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양병선 모두투어네트워크 부사장, 이승규 엔타스듀티프리 부사장, 전병만 에스제이듀코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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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지역은 정체구간이 많고 공항 등으로부터 이동이 편리하지 않다는 지리적 단점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 일대에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외에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건설이 예정돼 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주차시설도 자체 및 인근 건물(35대)과 5분 거리의 탄천주차장(100대) 등에 총 135대의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마련해 둔 상태다. 마이스 관광특구 활성화 일환으로 강남구가 계획 중인 '아셈로 지하주차공간(대형버스 162대, 소형차 358대)'이 조성될 경우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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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은 대외적으로도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新)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공항 면세점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며, 이는 향후 예정된 복합몰, 케레스타, 가든파이브 오픈 등 공격적인 출점계획과도 맞물려 외형 확장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1984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해 현대백화점 경영지원실 경영기획팀장,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겸 관리본부 재경담당 이사, 기획담당 상무, 호텔현대 대표이사 상무, 기획조정본부 부사장 등을 지낸 '기획통' 이동호 현대DF 대표의 활약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유력 입찰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투자 및 입지 규모, 운용 경쟁력이 다소 밀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상생협력 지분구조와 '영업이익의 20% 사회환원'이라는 파격조건을 내건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는 것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모든 입찰 대기업 후보들의 경쟁력은 곧 취약점이기도 하고, 약점은 반전의 기회이기도 하다"라면서 "어떤곳이 최종 낙찰될 지는 사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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