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커피믹스시장'…"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2012년 정점 찍고 하향곡선…판로 찾아 동서 중국行·남양 유럽行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커피믹스시장이 2012년을 정점으로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커피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5%가량 성장했지만 커피전문점, 커피음료, 인스턴트원두커피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커피믹스시장이 줄어드는 풍선효과를 가져왔다. 올해도 커피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피믹스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에 커피업체들은 수출 확대 등 활로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은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성장 동력을 잃은 매출 돌파구를 해외시장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내부 논의를 통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의 크래프트푸즈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크래프트의 자회사 몬델레즈가 이미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커피믹스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양사의 이해가 충돌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몬델레즈가 중국 커피믹스시장에서 경쟁사인 네슬레에 크게 뒤져 고전하고 있어 크래프트푸즈 본사가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도 포화상태에 들어선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수출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폴란드 2위 커피기업인 인스탄타와 연간 1000만달러(약 109억원) 규모의 동결건조커피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동결건조커피는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인스턴트 커피가루를 말한다.
일부 커피제조사가 중국이나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완제품을 소규모로 수출한 경우는 있지만 원료형 제품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것은 남양유업이 처음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수출에 대비해 전남 나주에 2000억원을 투자한 공장을 완공하고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며 "품질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금을 매년 늘리고 세계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블루오션으로 손꼽히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커피믹스시장의 성장곡선이 꺾이면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매출은 2012년 각각 1조5604억원, 185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1조5304억원, 1780억원, 지난해 1조5057억원, 1550억원으로 하향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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