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백신 없는 메르스, 어떻게 완치했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완치 환자가 나오고 있다. 최초 확진자(68)의 부인인 2번째 환자(63)에 이어 최초 확진자를 진료한 5번 환자(50서울 365열린의원 의사)도 격리된지 보름 가량 지난 뒤 완치돼 퇴원했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어떤 치료를 통해 이겨낼 수 있을까?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메르스는 다른 신종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대증 요법'을 통해 증세를 완화시킨다. 질환의 원인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약제가 없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을 가라앉히는 약이나 치료법을 사용한다.


지난 8일 퇴원한 5번 환자의 경우 지난달 17일 최초 확진자를 진료한지 9일만에 증세가 나타났다. 25일부터 소화가 안되고 속이 불편한 소화기 증상이 있었고, 이날 저녁 발열이 시작됐다. 이튿날 즉각 격리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치료 과정에서도 체온이 39.5℃까지 올라가는 등의 발열에 시달렸다.

의료진은 우선 해열제로 열을 내린 뒤, 바리어스로 인해 생기는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했다. 또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1957년 영국 국립의학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동물세포에 침입하면 방어 기능으로 동물세포가 인터페론을 생산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치료제로 만들어졌다. 바이러스를 극복한 물질로 다른 바이러스를 방어하도록 만들어진 셈이다.


메르스의 발생지인 중동에선 인터페론과 C형간염 치료제로 개발된 '리바비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개발된 '칼레트라' 등을 복합 처방해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메르스 환자들도 이 세가지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있다.


손장욱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치료제가 없다고 하면 사람들이 무서워하
지만 외국의 경험에서 입증된 치료방법이 있고, 우리나라도 치료 경험이 있다"면서 "환자의 상황에 따라 인터페론과 리바비론 등 항바이러스를 투여했을 때 효과가 있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몸은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발열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이겨낼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을 완화해주며 환자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몰아내도록 돕는 방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메르스로 인해 폐렴이나 신부전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기도삽관이나 인공호흡기, 에크모(혈액을 밖으로 빼서 산소를 공급한 다음에 다시 넣어주는 의료기기) 등을 통해 산소를 직접 공급해 생명을 유지하기도 한다.


5번 환자를 치료한 국가지적 격리병원 주치의는 "초반에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썼고, 7일 정도 이후에는 모든 약을 끊고 항바이러스제만 투여했다"면서 "10일 뒤에는 다른 치료 없이 유전자 검사만 확인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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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환자도 "메르스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제 경험을 통해 볼 때 크게 걱정하지 말고, 빨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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