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오랜 박스권을 돌파한 한국 증시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일드 갭(Yield Gap) 지표로 살펴 본 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드 갭이란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매력을 안전자산인 채권의 수익률과 비교 평가하는 지표로, 일드 갭 수치가 클수록 주식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평균 일드 갭은 6~7%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드 갭은 통상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빼서 구한다.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889%로, 2%를 밑도는 수준이다. 12개월 예상 PER는 10.49배로 10년 평균치(9.5배)를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드 갭의 평균 값을 2~3%포인트로 보고 있다. 갭이 벌어지면 다시 좁혀지고 좁혀지면 다시 벌어지면서 결국 2~3%포인트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는 이유에서다. 일드 갭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는 채권의 금리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코스피 지수 등이 꼽힌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현재의 일드 갭이 2~3%포인트로 결국 낮아지려면 금리가 4%대로 오르거나 상장사 이익이 현재의 추정치인 90조원이 아니라 70조원으로 감소하거나 코스피 지수가 10~20% 올라야 한다"며 "언제 어떻게 일드 갭이 좁혀질지 예견할 수 없지만 지표상으로는 코스피 시장이 저평가돼 있는 건 맞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저금리 기조 속에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대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실적 추정치가 속속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일드 갭 공식상 코스피 지수는 추가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드 갭으로 따졌을 때 올 연말 코스피가 22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일드 갭을 통해 본 우리 증시는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 사장사의 연간 순이익은 최소 8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추정 기관 3곳 이상) 189곳의 IFRS 연결 기준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합산한 결과 총 109조원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43.4%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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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연구원은 "올해 상장사 순이익은 8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기업 실적이 좋을 것이지만 하반기에는 원화 강세와 대중국 수출 둔화 등으로 다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상장사 이익이 60조~70조원대로 줄었지만 올해는 80조원대 회복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며 "돈의 속성이 일드(수익률)가 낮은 쪽에서 탈출해 높은 곳으로 가게 돼 있어 이 흐름만 잘 따져 투자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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