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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1분기 실적 기대감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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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유플러스 전년 대비 실적 호조 기대
보조금 상향·통신비 인하 압박 거세질 듯
통신업계, "면밀한 원인 분석 필요"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이동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단말기유통개선법(단통법) 및 통신요금 인하 압력 때문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단통법 시행 6개월을 지나고 공개되는 이통 3사의 실적에 대해 투자자뿐 아니라 정부와 시민단체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8일 LG유플러스, 30일 KT, SK텔레콤은 5월 6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살펴보면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약 100% 증가한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도 전년 동기보다 두배 가량 많은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도 작년보다 40% 가량 증가한 16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가의 배경으로는 우선 마케팅 비용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개선법(단통법)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면서 시장이 안정화됐고, 과열 경쟁이 사라지면서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는 것이다.

2세대(G), 3G에 비해 비교적 고가 요금제인 LTE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ARPU는 통신사업자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통신 당국과 시민단체의 눈치를 살피기에 바쁘다.

소비자들은 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보조금)을 줄이면서 단말기 구입 비용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시지원금의 상한액을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늘렸다. 사실상 보조금을 더 늘리라는 무언의 압박인 셈이다.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실제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 공시지원금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단통법이 '단지 통신사만을 위한 법'"이라며 비꼬았던 시민단체들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RPU 증가는 통신비 인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잇따라 현 1만1000원의 이동통신 기본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법안을 잇따라 제기한 상태다. 우상호 의원은 "기본료는 전기통신 설비 구축에 드는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책정됐으나 현재는 망 구축이 완료됐으므로 존치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마케티비용 감소와 ARPU 상승의 원인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2014년 1분기에 시장이 과열돼 워낙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탓에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단통법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이 줄지는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동통신사들은 단통법 이후 공시지원금을 이용자 차별없이 지급하다 보니 단말기별 지원 금액이 적더라도 전체 비용은 예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ARPU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데는 LTE 가입자 증가 이외에도 알뜰폰으로의 가입자 이탈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알뜰폰으로 빠져 나간 가입자는 대부분 통신 요금을 적게 내던 가입자"라며 "낮은 ARPU 고객이 빠지면서 전체 평균 ARPU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1분기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이 공개되면 마케팅 비용 등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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