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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신부, 100년 전 한반도 채집표본 420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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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28일 국립수목원과 협약식 맺고 안드레아스 엑카르트 신부 1913년 채집한 308분류군 전달…산림생물표본관에 보관, 웹사이트에 올려 일반에 서비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독일출신 신부가 100여 년 전 한반도에서 채집한 표본 420점을 우리나라에 기탁한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은 독일 안드레아스 엑카르트(Andreas Eckardt, 1884~1974년, 한국명 옥낙안) 신부가 1913년 한반도에서 채집한 308분류군 표본 420점을 국립수목원에 기탁한다. 연도별 표본 수는 ▲1911년 1점 ▲1913년 414점 ▲1914년 5점이다.
이들 표본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그때의 식물표본기록이 한반도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이어서 우리나라 과거식물기록을 남기는데 중요한 자료다.

남북분단으로 북한지역식물을 연구할 수 없는 가운데 금강산, 원산, 평강 등지에서 채집된 표본과 지금은 도시화된 수원에서 더 이상 발견되지 않는 실부추 등이 들어 있어 한반도 식물상 변화와 연구를 위해 과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안드레아스 엑카르트신부의 표본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 보관돼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들을 되찾게 된다.
표본 기탁협약식은 28일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에서 열린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성 베네딕도수도회의 기탁의미에 맞게 식물분야, 관련연구자들의 연구목적의 관찰을 적극 돕고 표본정보는 웹사이트에 올려 일반국민들도 볼 수 있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엑카르트 신부는?
교원양성과 대학교육기관설립 목적으로 1909년 독일 가톨릭 베네딕도수도회에서 한국으로 파견됐다. 그는 1911년 사립사범학교로는 우리나라 최초인 숭신사범학교를 세우고 숭신사범학교장을 지냈다. 이후 해성학교 전신인 야학강습소(1921년)와 보록학교(1924)를 세우는 등 우리나라 근대교육에 이바지했다.

그는 일제가 우리 문화를 없애려했던 1920년대 ‘한국어의 문법책(1923년)’, ‘조선미술사(1929년)’와 한국의 어학, 예술, 음악, 문학, 철학에 대한 여러 중요 책자들도 펴내 남겼다. 이로써 우리 문화를 지키고 외국에 자주·독립적 한국문화 알리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독일에 돌아간 뒤엔 한국학을 연구, ‘한국학 연구 선생’으로 이름을 남겼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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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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