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천억 들여 16개 경기장 신설, 재정 부담 … 인천시, 주경기장 관광단지 조성해 수익창출 계획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6개월. 1조7000억원을 들여 지은 경기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제대로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인천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체육시설로서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해법은 쉽지않아 보인다.


6일 시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에 사용된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16개 경기장이 이렇다할 대회 유치나 활용이 없이 방치되고 있다. 시는 이들을 짓느라 국비 4677억원을 포함해 1조7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수익은 커녕 경기장 유지관리비마저 추가 투입하는 바람에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주경기장의 연간 운영비가 50억원에 이르는 등 신설 경기장 운영비만 연간 많게는 15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만 해도 아시안게임 신설경기장 16곳의 예상 수입은 26억원인 반면 지출액은 134억원으로 영업 수지율이 19.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에는 아시안게임 시설 경기장 외에도 기존 경기장 11곳, 소규모 체육시설 8곳이 있는데 이들 경기장 35곳을 모두 합치면 연간 운영비로 지출되는 예산은 평균 315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투입된 시비 1조2523억원은 지방채로 충당됐는데, 올해부터 원금 상환시기가 도래해 오는 2029년까지 매년 673억원에서 최대 1573억원의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초기 건설비용에다 사후 관리비까지 이래저래 시 재정을 억누르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공공 체육시설로서의 활용도를 유지하되, 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 내부와 외부 유휴공간에 수익시설을 최대한 유치해 연간 100억대의 관리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아시안게임을 테마로 한 관광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경기장 내부 수익시설 임대와 함께 경기장 주변 부지까지 포함한 종합 개발 방식으로 건축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쇼핑타운·수련시설·문화시설 등 수익시설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시는 주경기장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고려할 때 경기장 주변에 건물 면적 5만2000㎡, 연면적 39만2000㎡의 건축물을 증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드주경기장은 도심 외곽에 떨어져 있는데다 지하철역과도 연결되지 않은 등 교통이 불편해 수익시설 유치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수익시설 유치 사업설명회에서 시는 공항과 가깝고 주변에 재래시장 등이 없어 대형마트나 쇼핑타운 입점이 용이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접근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밖에 옥련사격장은 인천 유일의 체험사격장으로, 강화경기장은 오토캠핑장을 갖춘 체류형 공간, 남동경기장은 방송콘텐츠 녹화시설에 중점을 둔 패밀리파크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흑자를 내고 있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설계 전부터 임대업체가 선정돼 수익시설 유치가 용이했다”며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배후시설이 없는 등 여건이 좋지 않지만 아시안게임을 테마로 관광명소화하면 집객률을 높일 수 있고 수익시설 유치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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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안게임 신설 경기장 사후 활용 관련 공청회를 가진 시는 여기에서 제시된 시민의견과 경기장 위탁기관, 관할 지자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2007년 안상수 전 시장 시절 건설계획이 세워졌다. 당시 정부가 남구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며 경기장 건설을 강행했다. 이후 새로 취임한 송영길 시장이 민간자본 투자가 저조하다며 주경기장 신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결국 건설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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