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戰 끝까지 갈 것" … 사모펀드·투자자 없이도 자본 충분
'90%룰' 보수적 경영으로 외환위기 때도 탄탄 … 2세경영 힘 실리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나, 체력 좋은 사람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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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상열(54) 호반건설 회장의 경영 보폭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호반건설이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알짜 중견 건설회사'로서 위치를 잡더니 어느새 시공능력순위 10위권대 회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금호산업 인수를 넘보는 '재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금호산업에 대한 애착은 전에 없이 적극적이다. 임원진과 함께 한 해외연수 와중에 있었던 입찰전 참여 때는 긍정도, 부인도 않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엔 공개적 의사표명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 "금호산업 인수전에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다른 사업은 하지 않고 주택 사업만 벌이면서 체력(현금동원력)을 충분히 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틀 뒤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 견본주택에서 기자와 만나서는 "사모펀드나 다른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 없이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본은 충분하다"며 "반드시 인수한다는 목표로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김 회장의 장남 김대헌(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상무) 씨가 함께 자리를 지키며 2세 경영에도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전남 광주에서 사업 기반을 다져온 호반건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전후로 급성장했다. 대다수 기업이 현금 확보를 위해 각종 부동산을 헐값에 내놓을 당시 김 회장은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현금을 활용해 전국의 알짜 부지를 사들였다.


이후 '호반 리젠시빌' 아파트를 대거 분양해 소비자들에게 회사 브랜드를 각인시켰고,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브랜드 '호반 베르디움'을 앞세워 최상위급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정립시켰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독특한 설계와 품질로 만족도를 높여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일반 분양 아파트만 1만5300여가구를 공급하며 1군 브랜드 건설사들을 제치고 주택 공급실적 1위에 올랐다.


호반건설 고위 관계자는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멀리 전남에서부터 부산, 대구, 세종, 천안을 거쳐 경기도 북부 의정부, 인천 송도까지 호반 브랜드를 선보이지 않은 곳이 없고, 그 만큼 소비자들에게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올해도 회사 경영원칙인 '90%룰'을 지키며 아파트 1만여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90%룰은 앞서 선보인 아파트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분양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신념이 녹아든 김 회장 만의 어기지 않는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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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보수적인 경영 덕분에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무사히 넘겼다는 게 자타가 공인하는 호반건설의 성공 비결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그동안 주택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골프장이나 방송사 인수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회사 규모를 키워온 만큼 최근 금호산업을 통해 항공, 운송 사업까지 넘보는 게 무리수라고 평할 수는 없다"며 "설사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재계에서 김 회장과 호반이 차지하는 무게감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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