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제품에만 우르르' 대형마트, 할인전쟁도 안통했다
대형마트 할인전쟁, 이마트 3월 매출 타사 대비 선방
하지만 가격 인하 핵심인 신선식품 매출만 올라…전체 매출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홈플러스로부터 촉발된 대형마트의 대대적인 가격할인 전쟁도 전체 매출을 올리는데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격 인하의 핵심인 신선식품 매출에만 소비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식탁물가에 품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3월 매출은 전달 설 특수로 플러스 전환했던 것에서 한달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전체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가 가장 선방했다. 전점 기준 -0.4%, 기존점포 -4.8%를 기록했다.
국민들에게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가격 인하로 보답하겠다며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친 홈플러스도 전년대비 2.4%(전점·기존점)로 감소했다. 두 마트는 지난달 신선식품 가격경쟁을 치열하게 펼쳤다. 전반적인 매출이 부진했지만 신선식품의 매출은 늘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신선식품(농수축산물) 매출이 3.2% 상승했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6.8% 상승했다.
롯데마트는 전년동기 대비 전점 -4.3, 기존점 -7.3%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일 창립 17주년을 맞아 신선 식품의 품질 기준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대대적인 품질 혁신을 추진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치열하게 가격 할인전에 나섰을 때도 한 발 물러서 있었다. 창립행사 할인전도 예년에 비해 일주일 늦게 시작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쟁사보다 할인행사를 늦게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좀처럼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지난해 2분기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내수경기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1분기 실적 부진보다는 2분기 이후 회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들은 3월 들어 역신장폭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비상장사인 홈플러스의 공격적인 창립기념행사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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