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평면' 아파트가 뜬다
입주자 선호도 반영해 4베이 구조·알파룸·3면 발코니 등 융합설계 인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을 준비 중인 직장맘 정윤숙(35)씨는 주말 틈나는 대로 견본주택에 들른다. 경쟁률이 워낙 높은 탓에 지난달 청약 접수한 두 곳 모두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달에도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열심히 발품을 판 덕인지 안목이 높아진 정씨는 견본주택에 들를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들은 소형 평형도 4베이(Bay)가 많고, 알파룸, 가변형 벽체, 'ㄷ'자형 주방 등 공간활용도가 높아져 연식이 된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평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4베이 구조, 개방형 LDK구조(거실ㆍ식당ㆍ주방이 연계된 구조), 서재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 통풍과 채광을 고려한 3면 발코니, 주부의 동선을 감안한 'ㄷ'자형 주방과 팬트리룸 등을 이중, 삼중으로 융합시킨 '퓨전(fusion) 평면 아파트'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아파트를 고를때는 입지와 교통, 교육여건 등 전통적인 선택기준이 있다. 여기에 최근 더해진 트렌드가 퓨전 평면이다.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예비 청약자들을 붙잡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퓨전 평면 개발 전략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을 보면 주변 여건이나 입주예정자 선호도를 맞춘 특화평면 구성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특화된 평면을 선보인 아파트들은 실제 청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전 평형 평균 청약경쟁률이 1.4대 1에 그쳤다. 하지만 3면 발코니, 알파룸 등 특화 평면을 적용한 전용면적 100㎡타입은 2순위 수도권 청약에서 최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경기 시흥배곧신도시에서 분양한 '시흥배곧3차 호반베르디움'도 혁신평면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65㎡AㆍB타입과 84㎡AㆍBㆍC타입 중 평면에 가변형 벽체를 도입한 65㎡A타입만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것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분양을 앞둔 혁신평면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4베이 평면, 2면 개방형 안방, 3면 발코니 등을 채택한 대우건설의 '대우 2차 푸르지오'가 이달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832가구인 대우 2차 푸르지오는 이 중 87%에 해당하는 723가구를 채광과 통풍에 효율적인 4베이 구조로 설계했다. 일부 타입에서는 주방평면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침실 2개를 하나로 합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용면적별 타입에 따라 설계를 다양화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달 2차물량을 공급하는 금호건설과 롯데건설의 충남 아산시 '아산모종 캐슬어울림' 역시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효과를 높였다.
84~112㎡타입은 전면 채광과 서비스 면적 효율을 높인 4베이, 알파룸 등 타입별 혁신평면 설계를 적용했다. 서재형, 드레스룸형, 멀티수납형 등 3가지 타입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 초 분양하는 금성백조주택의 '대전 관저예미지 명가의 풍경'도 4베이 평면을 도입했다. 84㎡, 95㎡타입에는 알파룸 옵션을 적용해 수납공간을 넓혔다.
수도권이나 지방일수록 혁신평면 아파트가 많다. 혁신평면은 인기가 좋은 서울지역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 단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상품 본연의 가치에 충실한 혁신평면 설계가 건설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청약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평면설계가 도입된 혁신평면 아파트를 생활패턴과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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