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사고 후 지자체들 ‘부랴부랴’ 뒷수습
정부, 전국 캠핑장 정확한 현황 파악 못해… 수도권 지자체 안전점검·불법시설 폐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캠핑장 사고로 관련 지자체가 부랴부랴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는 전수조사와 함께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가 사고 후 캠핑장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터리 통계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지목된다.
25일 관련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고발생 후 캠핑장 운영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전수조사 등의 계획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다.
우선 사고발생지인 강화도를 관할하는 인천시는 24일부터 시작한 지역 내 모든 캠핑장 대상 합동점검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각 군·구 및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한다.
지자체가 직영 또는 위탁운영하는 캠핑장을 비롯해 유원지나 사유지 안에 개설된 사설 캠핑장, 청년회 등 마을공동체가 관리하는 야영장 등 인가·등록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곳이 대상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산사태와 산불 위험여부, 소화·전기시설과 대피로 안전상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캠핑장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강화군은 자체적으로 지난 23일부터 소방서와 합동으로 지역 내 모든 야영장 점검을 시작했다. 또 현재 야영장으로 등록 신고된 야영장은 2곳(6.2%)에 불과하다며 점검을 통해 야영장 운영주를 상대로 조기 등록 신고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3일 자체 캠핑장 점검에 나섰다. 시 산하 캠핑장은 북한산둘레 캠핑장과 노을공원 노을캠핑장 등 모두 10곳인데 모두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관리 중이다. 시는 캠핑장 등록 유예기한인 5월 이전까지 등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캠핑장이 정식 등록되지 않아 세월호 비극을 계기로 올 4월 말까지 시행하는 정부의 안전대진단에서 제외됐다. 적어도 하반기 전까지는 자체적인 점검에만 의존해야 하는 셈이다. 또 쉐라톤워커힐이 운영하는 글램핑장 등 민간 캠핑장이 상당수 산재해있지만 정확한 실태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 또한 캠핑장 점검 행렬에 가세했다. 도내 미등록 캠핑장에 대한 조사를 벌여 산지나 농지 전용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조성된 캠핑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4월 말까지 도내 537개 전체 캠핑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경기도내 캠핑장(야영장)은 일반 504곳, 자동차 야영장(오토캠핑장) 13곳, 공공기관 캠핑장 20곳 등 모두 537곳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중 미등록 상태로 운영되는 캠핑장은 전체의 80%를 웃도는 431곳에 이른다.
이에 도는 우선 미등록 캠핑장이면서 산지나 농지를 전용허가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조성돼 등록이 어려운 시설을 가려내 폐쇄하기로 했다. 또 537개 전체 캠핑장을 대상으로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시·군별 긴급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번 점검 기간 동안 ▲캠핑장이 침수·유실·산사태·낙석으로부터 안전한 곳에 위치해 있는지 ▲시설배치도·비상시 행동요령 등을 게시하고 있는지 ▲야영장 규모에 맞는 소화기를 확보하고 있는지 ▲긴급 상황에 대비해 야영장 내부 또는 외부에 대피소를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살핀다.
점검은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과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 시·군이 합동으로 진행한다. 도는 조사결과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점검결과 등록기준에 맞는 시설을 갖추고도 등록을 하지 않은 캠핑장의 경우 신속한 등록을 유도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1월29일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도내 민간 캠핑장을 대상으로 부·군을 통해 등록 접수를 받고 있다. 등록 마감은 5월 말까지며 2월말 현재 등록한 곳은 포천·가평·용인·고양 등 4개 지역의 4곳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일선 시·군에서 미등록 캠핑장에 대해 안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 이영규 기자
인천= 박혜숙·김봉수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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