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간판스타에 울고 웃는 유통업계…홍보모델과 기업의 잔혹사

배우 이민호·가수 수지 열애설에
중화권 인지도 낮았던 수지 급부상
개인사 이슈엔 관대해진 사회분위기
외도·약물 등 부정적 이슈엔 엄혹
이병헌, 베가 등 광고 줄줄이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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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소연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광고모델의 개인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불황으로 내수가 부진한 반면, 한류스타나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앞세운 '스타마케팅'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모델 개인의 인기에 편승해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개인사 문제로 함께 비난받을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인기연예인 일수록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이 쏟아져 구설수에 오르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예전과는 달라진 팬문화도 기업과 모델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 터부시 됐던 '열애설'은 이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으로 환영받기도 한다. 연예인의 연애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90년대와는 달리 팬 문화가 성숙해졌을 뿐 아니라 당사자들의 '동반상승' 효과로 기업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이슈이기 때문이다.

배우 이민호와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열애설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연애는 국내 뿐 아니라 중화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김수현, 이종석, 송중기와 함께 이민호가 '한류 4대천왕'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글로벌 잡화브랜드 쌤소나이트, LF가 전개하는 패션브랜드 TNGT의 전속모델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중화권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수지도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들과 브랜드 전속모델 계약을 맺은 아모레퍼시픽(이민호, 이니스프리)과 LG생활건강(수지, 더페이스샵) 입장에서는 홍보효과가 쏠쏠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개인사에 대해서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애 문제의 경우 오래전에는 광고계약 때 금지조약을 넣기도 했지만 최근엔 팬들이 관대하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어 자유롭게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함께 이슈가 되면서 회사나 제품이 노출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도나 약물 파문 등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는 23일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광고업계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두통약(애드빌)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터라, 이번 도핑 파문의 직격탄을 받았다.


외도 논란을 일으킨 배우 이병헌도 일순간에 광고계에서 모습을 감춘 대표적 인물이다.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불거진 외도설로 수만명이 퇴출서명에 동참하는 등 사태가 확산됐고, 당시 메인모델로 활동하던 휴대폰(베가), 커피(네스카페), 대형 온라인몰(SSG닷컴) 광고에서 연이어 하차하게 됐다. SSG닷컴은 가족 관련 루머가 퍼진 배우 한효주까지 공동모델로 기용했던 상황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한 때 가요계를 흔들었던 MC몽도 병역비리로 광고계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2003년부터 카프리썬, BHC치킨, 네파, 닌텐도 등의 CF모델로 오랜 기간 활동했었지만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을까 기업들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MBC 드라마 '허준' 출연 직후 탤런트 황수정을 모델로 썼던 롯데백화점 역시 된서리를 맞았다. 청순한 이미지의 황수정이 2001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광고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광고를 중단해야 했다. 이밖에 2012년 KDB대우증권이 왕따논란을 일으킨 걸그룹 '티아라' 은정을 모델로 기용했다가 철회했고, 2013년 옥션은 '일베 파문'으로 비난받은 걸그룹 '크레용팝'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견디다 못해 광고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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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일국의 자녀 '삼둥이(대한ㆍ민국ㆍ만세)'나 개그맨 이휘재의 쌍둥이 형제(서준ㆍ서언), 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 등 유아동 광고모델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어린 아이들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인 구설수에 휘말릴 일이 없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방송인의 자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아동모델들은 개인사 문제에서 자유롭고 소비자들이 관대하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면서 "눈에 띄게 상업적인 접근이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최근 인기와 마케팅 효과는 톱스타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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