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위항문학 옥인변전소 벽화로 되살아나
종로구, 옥인변전소 벽면에 '담스토리 벽화사업' 완료...위항문학(委巷文學) 대표 작품들을 벽화(글, 그림)통해 알기쉽게 설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옥인변전소 벽면에 조선 후기 여항시인(閭巷詩人)인 조수삼趙秀三)의 한시 추재기이(秋齋紀異) 그림이 그려져 있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청운효자동은 조선시대 예술의 꽃인 ‘위항문학’ 발상지를 알리고 막다른 골목길에 위치한 공공건물의 벽면을 예술·문화·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옥인변전소 벽 총 13면의 공간에 '담스토리 벽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 벽화사업의 특이한 점은 벽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일반 벽화작업과는 달리 우선 벽면 전체를 도색한 후 이택희 화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자연훼손이 적고 관리가 용이하도록 실사출력, 액자형으로 옥인변전소 총 13면의 공간에 그림 6점, 글 7점을 부착했다.
‘담스토리 벽화사업’은 인왕산 아래 옥인동 일대가 조선후기 역관 등 중인이하 계층이 주도하여 탄생시킨 위항문학의 발상지임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를 알리기 위한 청운효자동 주민자치위원의 제안으로 시작해 지난해 종로구 마을공동체사업에 선정되어 청운효자동 담스토리 모임, 주민자치위원 등 13명 참여하에 진행하였다.
단순히 거친벽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벽화사업이 아니라 우리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벽화를 통해 ‘위항문학’을 쉽게 풀어 설명해
지역의 숨어진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벽화는 총 13면의 공간에 글(설명), 그림의 순서로 부착했다. ▲ 제1면(글) 위항문학(委巷文學)의 정의 ▲ 제2면(그림) 인왕산명승지(필운대?삼청동?청풍계?반지?세점겅) ▲ 제3면(글) 문화와 예술의 발신지 ▲ 제4면(그림) 가객 장우벽 ▲ 제5면(글) 위항인의 고향 ▲ 제6면(그림) 옥계 ▲ 제7면(글) 옥계사 십이승 ▲ 제8면(그림) 조수삼 ▲ 제9면(글)조수삼의司馬唱榜日 口呼七步詩(사마 시험 방이 내걸리는날 일곱걸음 걷는 사이 시를 짓다) ▲제10면(그림) 차좌일 ▲제11면(글) 차좌일의 통곡 ▲제12면(그림) 송석원(松石園) ▲제13면(글) 위항문학의 발전으로 구성됐다.
벽에 부착된 글과 그림은 조선 후기의 여항시인(閭巷詩人)인 조수삼
(趙秀三)의 한시 추재기이(秋齋紀異)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홍영진 교수의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선정, 이를 알기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올해 2월 제막식을 개최했다.
위항문학이란 역관 등 중인계층에 의해 창작된 모든 문학작품을 일컬으며,양반문학과 서민문학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조선시대 예술의 꽃이라 불리며 중인들의 예술 혼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또 옥인변전소는 2012년 복원된 수성동계곡과 인접하여 수성동 계곡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역사에 대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회색벽으로 둘러싸여 칙칙했던 공공건물의 벽면이 위항문학을
이야기하는 예술과 문학, 역사가 살아 쉼쉬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담스토리 벽화가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예술의 꽃인 위항문학을 알리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역사박물관인 종로에 숨어있는 많은 유적 및 이야기들을 발굴해 역사와 예술의 꽃을 피우는 도시공간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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