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숲속의 전남’에 미래가 있다
[아시아경제 전세종]
이상민(호남아시아경제 대표)
전국 최고의 산림자원을 가진 강원도는 전체 산림면적이 82%에 이른다. 이에 반해 전남의 산림면적은 69만5000㏊로 전남 전체 면적의 58%에 불과해 산림을 가꾸고 활용하고자 하는 ‘숲속의 전남’과 같은 브랜드사업은 시의적절한 정책적 선택이라 생각된다.
지속적으로 숲을 가꾸고 산림면적을 늘려가는 일과 더불어 창조적이고 효율적인 산림관리와 활용방안은 전남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동력사업이다.
2005년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지혜와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으며 우리도 2012년 관련 법령이 제정된 지 3년만인 2015년 3월 12일 온실가스 배출권이 정식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산림탄소 상쇄사업’이라는 新개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산림탄소 상쇄사업’은 나무를 심고 가꾸어 탄소흡수량을 늘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하게 산림을 경영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기업, 자치단체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사회공익을 실현하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新개념이다.
일본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100여㎞를 달려가면 도치기현 모테기시가 나온다. 교토의정서에 의한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인 일본이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범적인 바이오매스타운을 건립해 운영 중인 곳이다.
이곳에는 일명 ‘혼다의 숲’으로 유명한 ‘Hello Woods’가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혼다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만들었지만 알고 보면 모테기시에 위치한 혼다자동차의 레이싱코스로 인한 소음과 분진의 피해를 만회하기 위한 합당한 사회적 보상의 의미도 담긴 결과물이기도 하다.
전체면적 640㏊ 중 48㏊를 ‘Hello Woods’라는 이름으로 자연체험관 및 체험코스를 조성하고 2000년에 문을 열어 공익을 목적으로 산림을 이용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숲체험 교육센터를 통해 학습과 재미를 모두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실행되고 있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복원하여 숲의 중요성과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배우는 장(場)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을 통해 숲가꾸기를 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의 차이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비교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을 마련하고, 숲가꾸기를 통해 나온 부산물들은 버섯을 재배하거나, 생명의 탑, 통나무집 등과 같은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찾아든 관광객이 연간 1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모테기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혼다의 자연과 사람의 융합이라는 기업 철학을 홍보하는 살아있는 장이 되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 간의 이해와 상생 그리고 숲과 인간의 관계를 복원키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Hello Woods’에는 담겨 있다. ‘산림탄소 상쇄사업’의 모범적 사회공헌 활동이 실현되고 있는 현장이다.
전남지역의 많은 지자체에서도 도지사의 ‘숲속의 전남’브랜드사업에 뜻을 같이하고 산림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산림을 이용한 新산업에 한발 먼저 발을 뗀 도치기현 모테기시의 ‘Hello Woods’의 사례를 면밀히 연구하고 벤치마킹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대안과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에는 新기후변화체제에 따른 탄소량 의무감축에 지구촌 모든 당사국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기업은 탄소배출권 확보와 더불어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실리를 가질 수 있고 지방의 자치단체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전남의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국제적인 규제에 대처하는 일 ‘숲속의 전남’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전남도와 일선 자치단체장들의 능동적이고도 전향적 사고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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