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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목표 '6000억弗' 미끄러진다…유가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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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장기화로 수출 전선 '암초'
석유화학 부진에 산유국 경기침체 우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올해 정부의 목표인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연초부터 유가 하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에너지 상당수를 수입하는 우리 경제 전반적으로는 유가하락이 호재로 작용하지만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감소와 산유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는 6일 현재 배럴당 54.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초 배럴당 100달러가 붕괴된 이후 두바이유는 5개월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지난달 14일 배럴당 4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소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국면이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우리 수입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액은 3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0%나 줄었다. 이 가운데 원유는 50억달러로 전년 동월 86억달러 대비 41.4%나 적어졌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2%에서 12.5%로 낮아졌다.

문제는 수출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수출은 4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지난해보다 6.8% 줄어든 19억달러에 그쳤다. 외관상으로는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섬유, 가전도 수출액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 경고등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무역수지도 3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흑자를 기록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릮라는 분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와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의 부활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운 수출시장에 유가 하락까지 가세한 셈이다.

다만 지난달 수출 감소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등 원유 관련 품목이 부진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제외한 수출은 오히려 작년보다 6.7% 증가했다. 최근 수출입 감소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착시효과로 불황형 흑자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착시효과가 아니라 수출시장에 직접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LG경제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 재정 수입이 감소하고 있고 진행 중이던 투자 계획이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수입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은 52.8%나 감소했으며 중동은 5.0% 줄어드는 등 산유국 수출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산유국 수출이 30.2% 줄었으며, 선박 수출은 올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일부 품목 수출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자재 가격하락이 세계교역 증가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과 산유국 경기 침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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