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고등학교 졸업자라도 고교 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1970~80년대의 실업계고 '고졸 실기교사' 제도가 수십 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고졸 성공시대' 정책의 세부 추진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력중시 풍조를 바꾸고 능력중심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시교육청이 마련한 5년 장기 프로젝트로, 고졸자 취업에 중점을 뒀다.
또한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기술직 9급 공무원 채용시 50%를 고졸자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고졸자 선발은 30% 머물렀지만,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내년 전체 채용 규모인 10여 명 중 5명 이상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오는 2016학년도부터 특성화고 입시제도에 내신성적과 무관한 '미래인재전형(가칭)'이 신설된다. 이 전형은 특기를 가졌지만 중학교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에게도 특성화고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제도다. 기존 담임교사 추천서로 지원하는 '취업희망자 전형'(20%)과는 별도로 모집인원의 10%를 '미래인재전형'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 중학생들을 위한 진로 체험장소로 특성화고를 개방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스위스의 경우 고교 졸업생 70%가 바로 직업세계에 진출해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입직시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3.5년, 독일에 비해 무려 5년이 늦어지고 있다"며 "'고졸성공시대'를 위한 장기 계획들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개인의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구현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 내 71개 특성화고에서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전체 1만6528명 모집인원 중 일반전형은 1만126명(61.3%)으로, 중학교 성적순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6402명(38.7%)은 특별전형으로, '취업희망자 전형'·'가업승계자 전형'·'학교별 전형' 등으로 이뤄진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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