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털이식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됩니다."(피검 은행 관계자)
금감원이 모뉴엘 관련 은행들에 대한 검사 기간을 재차 연장하면서 나온 말들이다. 금감원은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이 회사와 거래한 10개 금융기관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심사에 대한 부실 여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와중에 금감원 은행검사 담당 부원장보는 휴가를 냈고, 담당 부원장은 자녀 결혼식 문제가 불거져 그 일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금감원이 이번 검사를 통해 불법을 가려낼 의지는 있는지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은행에 미치는 파장이 클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도 또한 높다. 그러나 금감원은 검사를 빌미 삼아 세월아 네월아 시간만 흘려 보내는 형국이다. 특히 사건의 중심축 하나인 무역보험공사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검사 권한이 없어 검찰 수사를 먼 발치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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