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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모뉴엘 검사' 미적거리는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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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류가 많은데다, 좀 더 확인할 사항이 있어 검사를 연장했습니다."(금융감독원 직원)
"먼지털이식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됩니다."(피검 은행 관계자)

금감원이 모뉴엘 관련 은행들에 대한 검사 기간을 재차 연장하면서 나온 말들이다. 금감원은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이 회사와 거래한 10개 금융기관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시작했다.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심사에 대한 부실 여부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사는 당초 지난달 27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검사 시일이 끝날 무렵 1주일이 연장 됐고, 최근 또 다시 사흘 연장됐다.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외환은행 등 모뉴엘 여신 금액이 1000억원이 넘는 4개 은행에 대해 금감원이 검사 기간을 두 번이나 연장한 것. 금감원은 검사 기간 연장에 대해 "좀 더 확인할 사항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 와중에 금감원 은행검사 담당 부원장보는 휴가를 냈고, 담당 부원장은 자녀 결혼식 문제가 불거져 그 일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금감원이 이번 검사를 통해 불법을 가려낼 의지는 있는지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은행에 미치는 파장이 클 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도 또한 높다. 그러나 금감원은 검사를 빌미 삼아 세월아 네월아 시간만 흘려 보내는 형국이다. 특히 사건의 중심축 하나인 무역보험공사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검사 권한이 없어 검찰 수사를 먼 발치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
검사를 받고 있는 은행이 금감원의 검사 기간 연장을 두고 "먼지털이식 검사가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올법 하다. 어설픈 검사는 안 하니만 못하고 금융권에 또 다른 혼란만 야기할 뿐 임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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