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은 '자산담보화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무담보채권 투자자들이 자산담보화 수준을 알 수 있도록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산담보화란 은행이 보유자산 중 일부를 담보로 잡아 자유롭게 팔 수 없는 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자산담보화는 투자자의 안전선호 강화로 인해 늘어나고 있지만,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있다. 특히 담보 없이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 증가→커버드본드·환매조건부채권(RP) 수요 증가→무담보 차입비용 증가→담보부 채권 발행 증가'의 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올 때 우산 뺏는' 식의 금융의 경기순응성도 커질 우려가 있다. 경기가 위축돼 담보자산 가치가 쪼그라들고 채무탕감(헤어컷) 비율이 늘면 담보보충을 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레버리지가 줄고 신용공급도 줄게 된다.
한은이 인용한 유럽의 38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총자산대비 담보화자산(assets encumbered) 비율(중위값)은 2007년 7%에서 2011년 27%로 증가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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