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업자 가운데 현존하는 최고령은 1917년생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97)이다.
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콩의 효능에 관한 연구는 지속하고 있다. 국내외 최신 연구논문을 원서로 챙겨 읽는가하면 정식품 연구원들을 서울 평창동 자택으로 불러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1922년생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도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자주 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본인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 공사현장을 2번이나 방문하는 등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25년생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89)은 만 70세가 된 1995년 장남 구본무 현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충남 천안시 소재 천안연암대학 인근 농장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LG복지재단 등 자신이 이사장이나 대표이사로 있는 공익재단 업무를 챙기곤 한다. 또 천안연암대학 교수들과 만나 대학 운영 등에 대한 의견을 자주 나누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1970년 아버지인 고 연암 구인회 창업주에 이어 럭키금성그룹(LG그룹의 전신)의 회장을 맡아 오늘날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1927년생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87)은 매일 오전 10시 서울 잠원동 본사에 출근해 오후 4시 퇴근한다. 출퇴근 뿐만 아니라 기상, 취침 시간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1930년생인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84)도 아들 함영준 회장에게 회사를 넘겨줬으나 가끔씩 회사에 나와 주요 경영지표 등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생 신춘호 농심 회장(82) 역시 경영활동이 왕성하다. 신 회장은 회사 경영을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등에게 맡긴 상태지만 주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꼼꼼히 챙기는 등 활발한 기업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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