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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국대 소녀시대

최종수정 2014.09.18 12:09 기사입력 2014.09.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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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경험 더 쌓아 美 WNBA에 도전해 보겠다"

박지수[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박지수[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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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같은 반 친구들이 언제 돌아올 거냐고 성화예요. 조금 있으면 학교에서 축제도 열리는데."

한참 생각에 빠진 박지수(16ㆍ분당경영고)가 울상을 짓는다. 지난 5월부터 거의 밟지 못한 등굣길을 그리워한다. 일상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기면서부터 깨졌다. 17세 이하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체코 클라토비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17세 이하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6월 28일~7월 7일)에 나갔다. 7월 22일부터는 '막내생활'의 연속이다. 성인대표팀(2진)에 발탁돼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8월 14~18일)에 참가했다. 현재 강원도 양구에서 제17회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9월 27일~10월 5일ㆍ터키)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막내니까 할 일이 많아요. 훈련 전에 얼음도 준비하고 밀대로 코트도 닦고. 그런데 이 생활, 생각보다 오래 해야 할 것 같아요." 박지수는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연소(15세7개월)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고교 1학년 때 성인대표팀에 뽑힌 박찬숙(55)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정은순(43) KBS N 해설위원은 각각 6월과 7월생. 박지수는 12월생이다.

골밑 슛을 시도하는 박지수[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골밑 슛을 시도하는 박지수[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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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대표팀의 차세대 센터다. 실업농구 삼성전자 등에서 센터로 활약한 아버지 박상관(45)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의 어머니 이수경(46) 씨로부터 좋은 신체조건을 물려받아 현재 신장이 195㎝다. 기동력과 유연성까지 겸비했다. 박지수는 2012년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로막기 1위(27개)를 했다. 지난해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위(13.2개), 올해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평균 득점 2위(18.6점), 평균 리바운드 1위(13.4개)를 했다. 기량은 성인무대에서도 통했다. 8월 18일 끝난 윌리엄 존스컵 다섯 경기에서 평균 13.2득점 9.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김영주 대표팀 감독(46)은 "캐나다와 대만 선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며 "체력을 보강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험을 쌓을 여지는 충분하다.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쳐도 국가대표 생활이 계속된다. 곧장 19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돼 10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18세 이하 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10월 28일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도 경기도 대표로 출전할 예정. 빡빡한 일정에도 박지수는 긍정적이다. "솔직히 친구들과 영화도 보고 떡볶이도 먹으며 놀고 싶죠. 그래도 바쁜 게 좋은 거잖아요." 남모를 고민도 있다. "19세 이하 대표팀에 (이)하은(18), (김)희진(18ㆍ분당경영고) 언니까지 차출되면 학교에 남는 선수가 세 명이예요. 그 친구들이 어떻게 훈련을 할지 걱정돼요."
박지수(왼쪽)와 김영주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박지수(왼쪽)와 김영주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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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한 가지 더 있다. 계속된 국제대회 출전으로 기량을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하다. 박지수는 최근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슛 폼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자유투를 쏠 때 발의 위치가 대표적이다. 보통 두 다리를 어깨넓이로 벌려 중심을 잡지만 박지수는 오른발이 앞에 나온다. 상대적으로 왼발이 조금 뒤로 떨어져 무릎을 굽혔다가 슛을 쏠 때 하체가 불안정하다. 김영주 감독은 "당장 슛 폼을 교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지수는 "모든 대회가 끝나는 겨울이 되면 조금씩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가장 신경을 쏟는 건 웨이트트레이닝. 지난 15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하은주(31ㆍ신한은행) 등과 부딪히며 몸싸움의 열세를 실감했다. "경기를 뛰면서 멍했어요. 힘에서 밀리니까 자리를 잡는 것조차 어렵더라고요. 올해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80㎝ 이상의 선수가 여덟 명이나 있는 헝가리를 상대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프로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박지수[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박지수[사진=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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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지수는 최근 키가 훌쩍 크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조금 멀리했다. 그 결과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 힘을 요령껏 쓰지 못하고 있다. 큰 문제는 아니다. 박지수를 꽁꽁 묶은 하은주는 "아직 어려서 힘이 부족할 뿐이다. 농구 센스가 있고 본인의 의지도 강해 파워를 키우고 몸만 잘 관리한다면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수는 "성장판이 거의 닫혀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경험을 쌓아 꼭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 박지수 프로필

▶생년월일 1998년 12월 6일 ▶출생지 경기 수원
▶체격 195㎝ㆍ80㎏ ▶출신학교 수원 화서초-성남 청솔중-성남 분당경영고
▶포지션 센터 ▶가족 아버지 박상관(45) 씨와 어머니 이수경(46) 씨의 1남1녀 중 둘째

▶주요 경력 및 수상
2012년 국제농구연맹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2012년 아디다스 아마추어 농구대상 여자 최우수선수상
2013년 국제농구연맹 18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2013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배 춘계 전국여자중고농구 경산대회 여중부 최우수선수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성인대표 예비명단
2013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
2014년 국제농구연맹 17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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