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학을 읽다]장거리 이동 장수거북…채광창 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제3의 눈'으로 계절별 온도변화 등 정확히 파악해

▲'제3의 눈(분홍 부분)'이 장수거북의 생체시계 역할을 한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

▲'제3의 눈(분홍 부분)'이 장수거북의 생체시계 역할을 한다.[사진제공=사이언스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장수거북에 민감한 온도변화를 곧바로 인식할 수 있는 이른바 '채광창'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수거북(학명 Dermochelys coriacea)이 수천㎞를 이동하는데도 길을 잃지 않고 정확히 찾아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작은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변 환경변화에 따라 떠날 줄 아는 장수거북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장수거북에게는 특별한 '제3의 눈'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생태시계 역할을 하는 '제3의 눈'은 장수거북의 생체리듬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매년 여름만 되면 장수거북은 더 차가운 물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그들이 태어난 장소에서부터 수천㎞를 이동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쯤 남쪽으로 먼 거리를 장수거북은 정확히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과학 전문 저널 사이언스는 13일(현지시간) '세 번째 눈은 장수거북이 바다의 변화를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Third eye' helps sea turtles sense changes in seasons)'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신비롭고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던 장수거북의 비밀을 파악한 것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긴 이동거리를 이동하기 전에 계절의 변화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장수거북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우선 장수거북의 머리 부분에 있는 '핑크빛 부분(사진에 촬영돼 있는)'이 계절의 변화에 따른 온도를 감지하는 중요한 기관임을 확인했다. '핑크빛 부분'을 통해 온도가 내려가고 올라가는 날씨 변화를 정확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이 부분을 해부해 본 결과 '제3의 눈'은 여러 개의 뼈와 연골로 돼 있었고 두개골보다 더 얇은 구조로 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렇게 얇은 구조로 돼 있는 '핑크빛 부분'은 빛이 쉽게 통과할 수 있고 이런 정보는 곧바로 뇌에 전달될 수 있다. '핑크빛 부분'이라는 제3의 눈을 통해 들어온 온도 변화는 곧바로 송과체(간뇌의 윗면에 있는 기관)로 전달되고 이는 생체 시계 역할을 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밤과 낮의 사이클을 파악하고 계절별 변화에 따른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장수거북은 이를 통해 자신이 지금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장수거북의 제3의 눈으로 이름 붙여진 '핑크빛 부분'은 마치 채광창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 뒤 "장수거북이 아주 미묘한 온도 변화에도 바로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며 가을이 다가오면 남쪽 바다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수거북이 수천㎞를 이동하고 계절 변화에 따른 정확한 환경을 파악하는 데는 이처럼 '제3의 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