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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국민은행장 주전산 관련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 '중징계'

최종수정 2014.09.04 17:52 기사입력 2014.09.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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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전환 추진과 관련한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중징계(문책경고)'를 받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 사업과 관련한 최종 제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주전산기 관련 컨설팅 보고서가 유닉스에 유리하게 작성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고 성능검증(BMT) 결과와 소요비용을 이사회에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감원은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중대한 위법·부당행위가 발생하고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국민은행에 '중징계(기관경고)'를 내리고 은행장으로서 관리책임 부실을 물어 이건호 행장에게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주전산기 검토를 의뢰한 외부 기관의 컨설팅 보고서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보고서 작성자에게 유닉스에 유리하게 보고서를 작성토록 요구했다. 때문에 최종 컨설팅 보고서에서 주전산기의 기종전환 리스크는 줄이는 한편, IBM 메인프레임에 유리한 내용은 삭제됐고 유닉스에 유리한 내용은 과장됐다.

은행은 왜곡된 컨설팅보고서를 기초로 지난해 10월 제3차 스티어링커미티(SC회의)에서 주전산기 기종 전환방침을 결정했다.
또 국민은행은 유닉스의 성능검증(BMT) 결과와 소요비용 등을 이사회에 허위로 왜곡 보고했고 이사들이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한채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전환했을 때 거래시 오류 발생률(거래오류율)이 4%에 달하는데 이를 축소했다. 또 초당 거래건수(TPS) 증가시 시스템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점을 면밀한 분석 없이 "프로그램 및 데이터 최적화 작업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은행은 또 성능검증 후 유닉스 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이 3055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 2064억원을 크게 초과하자,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기종의 가격을 마치 검증된 것처럼 왜곡하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견적금액을 축소(1898억원)했다. 이 과정에서 외주용역비 100억원도 임의로 축소했다.

국민은행은 IBM의 제안가격 1540억원을 보정하면서 정당한 보정금액보다 60억원 이상 높은 금액인 1950억원으로 과다하게 보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건호 행장은 취임 후 감독자의 위치에서 주전산기 전환사업에 대해 11차례 보고를 받았음에도 직무상 감독의무 이행을 태만히 해 위법 부당행윌르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사태확대를 방치해 금융기관의 건전한 운영을 저해했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28일 국민은행에 기관경고를 내렸고 은행장 등 임직원 17명 중 3명은 중징계, 14명에게 경징계를 결정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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