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주열 총재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금통위 간사인 문우식 위원을 제외하면,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던 금통위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거센 금리 인하 압박과 전날 나온 하성근 위원의 환율 관련 발언이 부담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 후보자는 특히 "통화정책은 한국은행 금통위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한은도 경기가 좋지 않다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발언이다.
9일에는 하성근 위원이 전경련의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4월 이후 환율(원화) 절상이 왜 가파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정부 관계자는 "전례를 고려하면 머잖아 최 신임 부총리 후보자와 이 총재가 만나 입장을 조율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수정 경제전망치가 논의의 준거로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금통위를 마친 이날 오후 세월호 여파 등을 반영한 수정 경제전망치를 발표한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